온누리 신문 - 할로윈, 얼마나 알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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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얼마나 알고 있나요?

 2019-11-03      제12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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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_교회, 세상문화를 말하다

단순한 놀이문화로 인식하고 따라하는 건 지양해야 
할로윈을 생명, 자유, 기쁨 누리는 절기로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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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1일은 할로윈데이(Halloween, Hallowe’en, All Saints’ Eve)였다.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기괴한 분장을 하고 벌이는 축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태원이나 홍대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10월 마지막 주말(올해 10월 26일) 할로윈 축제를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할로윈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걸까? 할로윈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면 그 해석이 왜곡될 수밖에 없다. 할로윈이 어디에서 기원했고, 그 의미가 무엇이며, 크리스천들인 우리는 그 문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해야 하는지를 살펴봤다. 
/ 정현주 기자 joo@onnuri.org
 
 
K자매(41세, 직장인)는 지난 주말 이태원에 갔다가 매우 놀라고 당황했다. 
“말로는 들었지만 그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눈알이 튀어나오고, 몸에 칼이 꽂혀있고, 피칠갑 분장을 한 사람들이 거리에 가득하더라고요. 옷은 또 어떻고요. 변장한 사람뿐만 아니라 구경 온 사람까지 인파가 어찌나 많던지 누구 하나라도 넘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지겠더라고요.”
P형제(40세, S브릿지공동체)도 지하철에서 할로윈 분장을 한 사람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지하철을 탔는데 입에서 피가 철철 흐르고 있고, 좀비처럼 끔찍한 분장을 한 젊은이들이 타더라고요. 근처 놀이공원에서 할로윈 이벤트를 했던 것 같아요. 기괴한 분장을 한 사람들을 보는 게 썩 좋지는 않더라고요.”
할로윈은 매년 10월 31일 만성절(All Saints’ Day; 모든 성인들의 완전한 덕과 위대함을 찬미하는 축일, 11월 1일) 바로 전날 미국 전역에서 유령이나 괴물 등으로 분장하는 축제다. 호박으로 잭오랜턴(Jack-o’-lantern; 호박에 유령 모습을 조각한 등불)을 만들고, 유령, 마녀, 괴물 등으로 분장한 아이들이 집집마다 돌면서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 맛있는 것을 주지 않으면 장난칠 거야)”이라고 말한다. 그러면 어른들이 미리 준비해 놓은 사탕이나 과자 등을 아이들에게 나눠준다. 해골이나 잭오랜턴, 검은 고양이나 거미 등의 장식물로 집과 정원을 장식하기도 한다. 미국에서 할로윈축제는 소비와 지출이 크리스마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을 정도로 큰 이벤트다.
 
할로윈의 역사와 그 유래 
 
할로윈의 역사는 2천년을 훌쩍 뛰어넘는다. 할로윈은 우리나라의 동짓날과 같은 서양의 절기인데 죽음의 신에게 안녕을 기원하며 제사를 지내던 켈트족 전통에서 유래되었다. 할로윈은 기원전 500년 전, 아일랜드에 거주하던 켈트족의 삼하인(Samhain)축제가 그 기원이다. 켈트족은 1년의 주기를 겨울-봄-여름-가을 순으로 바라봤다. 한 해의 첫 번째 계절인 겨울의 시작을 11월 1일, 그 전날인 10월 31일을 마지막 날로 정하고 삼하인 축제를 했다고 한다. 삼하인은 죽음의 제왕인 샤먼을 섬기는 의식이었다. 우리 식으로 섣달그믐, 동짓날과 비슷하다. 한 해의 마지막 날 그해 가을의 수확에 감사하고, 축하하며, 풍요로운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서 모든 악령과 악마를 몰아내고, 새해 행운과 풍작을 기원하는 의식을 올린 게 바로 할로윈의 기원이다. 유령, 괴물, 마녀 등으로 분장하는 것은 악령을 쫓아내려는 의식 중 하나이다. 
할로윈의 기원 중에는 가톨릭 유래설도 있다. 매해 11월 1일은 만성절로 가톨릭에서 지칭된 모든 성인들을 기리는 대축일이다. 원래는 5월 13일이었는데 교황 그레고리 3세가 11월로 옮겼다고 한다. 할로윈(Halloween)은 11월 1일 전야제(All Hallow's Eve)의 줄임말인데 ‘Hallow’가 앵글로색슨어로 성인(Saint)을 뜻한다. 할로윈은 위령제이면서 모든 성인과 순교자들을 기리는 가톨릭의 중요한 축제일 중 하나이다. 
할로윈을 상징하는 물건이나 행위에 대한 유래도 있다. 호박등불 잭오랜턴은 술을 잘 마시는 잭이라는 사람이 마귀를 골탕 먹여 죽였는데, 그 마귀가 앙심을 품어 잭을 천국에도 지옥에도 가지 못하게 하고, 추운 아일랜드 날씨 속에서 방황하게 했다고 한다. 추위에 지친 잭이 마귀에게 사정해 숯을 얻었고, 따뜻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호박 속을 파고 그 속에 숯을 피워 등을 만들었다. 이것이 할로윈을 상징하는 잭오랜턴이 되었다. 
‘트릭 오어 트릿’은 마녀나 유령으로 분장한 아이들이 바구니를 들고 삼삼오오 모여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문 앞에 잭오랜턴을 밝히는 집이 있으면 그 집 앞에 가서 “트릭 오어 트릭(Trick or Treat!)”이라고 외친다. 사탕을 주지 않으면 장난칠 것이라는 귀여운 협박이다. 그러면 어른들이 바구니에 사탕이나 과자, 초콜릿 등을 넣어준다.  
 
할로윈과 이벤트와 마케팅의 결합
 
미국은 10월 31일 할로윈데이를 시작으로 11월 2일까지 이어지는 망자의 날(Dia de los Muerto),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11월 넷째 주 목요일),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11월 넷째 주 금요일), 크리스마스(12월 25일)까지 축제를 즐긴다. 할로윈이 축제의 시작점인 셈이다. 9월부터 상점가에서는 해골, 기괴한 가면, 잭오랜턴 등을 판매하는데 그 매출이 엄청나다. 매년 13억 파운드(약 5억9천kg)의 호박이 생산되는데 이중에서 상당수가 할로윈 잭오랜턴으로 사용되고 있다. 할로윈이 지나고 버려지는 잭오랜턴 쓰레기 배출량이 매년 2억5400만 톤에 달할 정도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어붐(Boom)과 함께 할로윈이 퍼지기 시작했다. 영어유치원 및 영어학원에 원어민 강사들이 많아졌고, 이들 기관에서 작게 할로윈 파티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한때 무분별한 서양 행사를 따라한다는 언론의 비판도 있었지만, 지금은 할로윈축제가 연중행사가 되었다. 영어학원, 외국인학교, 국제학교에서는 매년 할로윈 파티를 열고 있고, 대형쇼핑몰이나 빵집, 카페, 놀이공원 등에서는 할로윈을 활용한 이벤트와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파리바게뜨의 경우 할로윈 관련 제품이 2010년에는 3종이었는데 올해는 30종으로 9년 새 무려 10배나 증가했다. 판매 기간도 2010년에는 6일 정도였는데 올해는 28일이나 됐다. 
 
할로윈,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해야 할까? 
 
지난 2016년 한 장의 사진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라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제목은 ‘할로윈데이에 어느 유치원의 부작용 사진’이다. 가오나시(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하얀 가면과 검은 망토를 두른 귀신) 분장을 한 친구를 보고 놀라 대성통곡하는 여자아이의 모습이 찍혔다. 댓글에 적힌 “안타깝네요. 남의 나라 축제가 뭔지…”라는 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우리는 할로윈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해야 할까? 남의 나라 축제에 괜히 열광하는 것일까? 아니면 다양한 놀이문화 중 하나로 보고 즐겨야 할까? 답부터 제시하면 적어도 크리스천들이라면 할로윈을 단순한 놀이문화나 이벤트 정도로 인식하고 무작정 따라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죽은 자를 예찬하거나 죽음을 두려워하는 할로윈이 아니라 생명과 자유, 거룩한 기쁨과 자유를 누리는 절기로 바꾸어 누리는 것이 어떨까? 
 
 <기고> 
할로윈, 죽음에 대한 묵상이 아니라
생명과 자유, 거룩한 기쁨 누리는 절기로 바꾸자!
 
인생의 가장 큰 시간 단위는 1년이다. 한 해는 지나가고 또 지나간다. 반복해서 지나가는 시간들이 때로 지루할 수도, 흥미진진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해가 흘러가는 모습을 살펴보면 계절이나 절기라는 것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 흐름이 단조롭지 않고 풍성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이 시기 하나님께서는 어떤 절기를 준비해주셨고,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기다리며 살아가야 할까. 
지난 주간 우리는 10월 31일을 지나왔다. 10월의 마지막 날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종교개혁기념일’로 기억된다. 하지만 이것은 기념일이지 절기는 아니다. 교회력으로는 성령강림절 이후 절기를 보내다가 12월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억하는 교회력의 시작인 대림절이 시작된다. 
‘추분’에 해당하는 지금 시기는 교회력으로 어떤 절기를 보내야 하는 걸까? 로마 가톨릭이 지배하던 중세시대 교황으로부터 선포된 절기가 있었다. 믿음 안에서 죽은 자들을 기념하는 ‘모든 성인들을 기념하는 절기(All hallowtide)’이다.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사흘 동안이다. 첫째 날(10월 31일)은 모든 성인들의 날을 기념하는 전날 밤이라는 뜻으로 ‘All Hallow’s Eve(=Hallowe’en)’, 둘째 날(11월 1일)은 모든 성인들을 기념하는 날인 ‘All Saints’ Day’, 셋째 날(11월 2일)은 모든 죽은 영령들을 기념하는 날인 ‘All Souls’ Day’로 지켰다. 그런데 그 중에서 첫째 날인 ‘할로윈’에 대한 해석이 복잡해지면서 현재에는 그리스도인들이 종교, 문화, 사회적으로 바르게 이해하고 따르기가 어렵게 되었다. 
할로윈(Hallowe’en)이라는 말은 원래 ‘거룩함’이 중시된 기독교 절기 용어로 사용됐다. ‘Hallow’라는 동사에서 파송된 ‘Hallowed’로 많이 사용되며, ‘Holy(거룩한)’라는 의미의 고전적 영어표현이다. ‘-en’은 ‘Evening’이라는 말을 나타낸다. 크리스마스이브처럼 ‘전날 밤’이라는 의미다. 즉, 할로윈은 ‘Hallows’ Eve or Hallows’ Evening’의 줄임말로 ‘거룩한 전날 밤’ 곧 ‘모든 성인들의 축제 전날 밤’을 의미했다. 중세 시대(로마 가톨릭)에는 교회력의 한 부분으로 여겨지며 지켰던 절기였지만, 시대가 흘러가면서 다양한 해석들을 통해 그 이해가 종교다원적인 용어로 왜곡되어 사용되고 있다. 
 
할로윈에 대한 세 가지 왜곡된 해석
 
할로윈에 대한 세 가지 왜곡된 해석이 있다. 첫째, 혼합된 영적이고 종교적인 해석이다. 유튜브에서 ‘할로윈 노래’를 검색하면 ‘할로윈 동요모음’이라는 영상이 나온다. 그 노래 몇 곡의 가사들이 다음과 같다. 
“불을 뿜는 케르베로스, 작은 친구 호문쿨루스, 강철 먹는 불가살이, 홀홀 할머니 마고할망, 할로윈 축제 주인공은 바로 나 천년 뱀파이어 요아힘, 할로윈이야 할로윈이야 오싹오싹 할로윈 축제…”, “박쥐와 검은 고양이, 보름달, 쿵쿵쿵 발자국 소리, 그림자가 살아난다”
이 노래 가사들에 나오는 할로윈의 주인공들은 기독교의 상징들이 아니다. 유령과 마녀, 호박으로 만들어진 잭오랜턴, 거미줄, 흡혈귀, 미이라, 프랑켄슈타인 등 수많은 만화나 영화의 캐릭터들이다.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을까? 
할로윈은 10월 31일 일몰부터 시작된다. 다신교와 애니미즘을 숭배했던 켈트족(Celts)은 새해 첫날의 전날인 10월 31일에 삼하인(Samhain)을 지켰다. 로마 가톨릭과는 무관한 전통이었지만 기독교 절기와 혼합되면서 그들만의 새로운 절기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다. 켈트족에 따르면 10월 31일 저녁이 되면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가장 얇아져 선한 영이든 악한 영이든 점프해서 이동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그날 밤 조상신 같은 선한 영들은 집안으로 들어와도 괜찮지만, 악령들이 집안이나 사람의 몸 안으로 들어와 거하지 못하도록 사람들이 살아있는 사람이 아닌 것처럼 기괴한 가면과 귀신 복장으로 분장하고, 집을 무덤처럼 차갑게 하고서 그 밤을 보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중세 교회 절기와 켈트족의 절기가 시기적으로 일치하는 것에만 집중해서 서로 다른 영적 해석들을 섞어 하나로 이해하면서 생겨난 혼합된 종교와 문화의 열매라고 봐야 할 것이다. 할로윈에 대한 이와 같은 혼합된 해석은 여러 가지 공포스러운 이야기들과 결합되었을 뿐만 아니라 21세기에 와서는 자본주의 중심의 문화적 해석과 연결돼 온 세상을 향해 점점 더 빠르게 퍼져나가게 되었다. 
둘째, 자본주의 중심의 문화적 해석이다. 미국 및 서양 문화에는 할로윈이 왜곡된 의미의 절기로 이미 오래 전부터 깊이 자리 잡고 있던 반면, 대한민국 문화 속에서는 그리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그러다 21세기를 맞으면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고, 현재는 너무 깊이까지 들어와 영향을 주고 있다. 몇 해 전부터 10월 중순이 지나고 나면 대형프랜차이즈 커피숍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대형마트와 상점들에서 할로윈을 기념하는 장식이나 상품이 진열되고 판매되고 있다. 많은 유치원에서 할로윈 코스튬 행사와 잭오랜턴 만들기 실습 등을 하고 있고, 초등학교에서는 영어 학습 시간에 서양문화를 배운다는 취지로 ‘Trick or treat!’(맛있는 것을 주지 않으면 장난칠거야) 노래를 부르는 학생들에게 사탕을 나눠주고 있다. 놀이동산에서는 할로윈 퍼레이드와 공포체험 이벤트를 운영하고 홍보하고 있다. 대형엔터테인먼트기획사에서 주최하는 연예인 할로윈 파트와 유명 연예인들의 할로윈 코스프레 등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할로윈 문화를 접하고 있다. 이 같은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서 많은 비용도 지불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제시하고자 하는 시도가 아니라 단지 소비를 조장하기 위해 할로윈을 자본주의 중심 문화로 세워보려는 또 하나의 시도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저항을 담은 사회‧문화적 해석이다. 할로윈이 지나면 곧바로 크리스마스 절기로 이어진다. 대부분의 역사 흐름 속에서 할로윈은 크리스마스의 화려함에 밀려나 있었다. 하지만 ‘만인의 영성시대’라고 하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는 그 해석이 달라져야 한다는 주장들이 생겨나고 있다. 예를 들면 노래 가사나 뮤직비디오에서 크리스마스(Christmas)와 할로윈(Halloween)의 합성어가 등장했다. 2014년 발표된 서태지의 ‘크리스말로윈(Christmalowin, ‘젠장, 악인이 이겼다?’는 의미)’에서는 크리스마스와 할로윈을 대결구도로 표현하고 있다. 그럴듯한 논리인 것 같지만 할로윈과 크리스마스의 기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만들어진 하나의 비기독교적 동화이다. 
 
할로윈, ‘하나님의 거룩하심’
중심에 둔 절기로 지켜져야
 
할로윈에 대한 온갖 해석들이 올바른 것처럼 우리 생활 속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들은 할로윈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할로윈은 그 의미상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중심에 둔 절기로 지켜져야 한다. 어떤 교회들은 ‘할렐루야 나이트’로 바꾸어 할로윈을 보낸다고도 한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을 것 같다. 오히려 본질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바른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거룩한 책 성경은 인생의 가장 큰 단위인 1년을 하나님의 절기 속에서 지내기를 제시하며 인도하고 있다. 유월절로 시작되어 무교절을 보내고, 곧바로 초실절을 통해 추수가 시작되고, 칠칠절을 지난 오순절까지, 그리고 모든 추수를 마치고 모든 결실을 창고에 들이는 수장절을 지나 정결함을 회복하는 나팔절 이후 광야에서 인도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예배하는 초막절로 마치게 된다. 오직 삼위일체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모든 인생이 존재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과 연결되어 개신교의 교회력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거룩하게 기다리는 대림절기로 시작해 성탄절을 지나고, 주현절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등장을 묵상하고, 재의 수요일을 시작으로 사순절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를 깊이 묵상하게 한다. 사순절의 절정은 종려주일로 시작해 세족 목요일과 성금요일을 포함하는 고난주간, 그리고 부활주일로 마치게 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후 50일이 지난 뒤에 오순절 성령강림절을 지키게 되고, 이후 추수감사절을 지키며, 교회력의 한 해가 마무리될 때까지 성령강림에 대한 묵상이 지속된다. 그리고 다시 대림절기로 이어진다. 
할로윈은 성령강림을 가장 깊이 누리는 절기 속에 자리 잡고 있다. 다시 말해 죽은 자를 예찬하거나 죽음을 두려워하는 ‘죽음에 대한 묵상’으로써의 할로윈이 아니라, 오히려 죽음을 이기신 생명의 주인 되신 예수 그리스도와 풍성한 생명력을 통해 모든 사람을 자유함으로 인도하는 성령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과 자유, 거룩한 기쁨 누리는 절기로 바꾸어 누리는 것이 어떨까? 모든 그리스도인들과 교회들이 창조의 생명과 부활의 생명, 영원한 생명의 주인 되신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며 기다리는 대림절을 준비하는 거룩한 절기로써 할로윈을 이해하고 누릴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노치형 목사(강동 온누리교회)


 

 
 
 

 작성자   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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