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비전헌금, 이렇게 쓰이고 있다 - 영등포 광야교회가 운영 중인 ‘사닥다리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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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헌금, 이렇게 쓰이고 있다 - 영등포 광야교회가 운영 중인 ‘사닥다리방’

 2019-03-03      제12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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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헌금, 이렇게 쓰이고 있다

노숙인들이 예수님 만나는 공간!
영등포 광야교회가 운영 중인 ‘사닥다리방’

 

온누리교회는 매월 둘째 주일 비전헌금을 봉헌하고 있다. 비전헌금은 도움이 필요한 크리스천들과 교회, 단체들에 전달되어 그들이 오랫동안 꿈꿔오던 비전을 이루고 돕고 있다.
여기, 온누리교회가 전달해 준 비전헌금으로 ‘노숙인에게 꿈과 희망, 자립과 회복을 선물하겠다는 비전을 이뤄가고 있는 교회가 있다. 영등포 광야교회가 그 주인공이다.
/ 김영선 기자 k4458@onnuri.org

 

서울시 영등포역 인근에도 노숙인들이 정말 많다. 아침부터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해 있는 이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한 가닥 희망조차 발견하지 못해 낙심한 그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주는 교회가 있다. 영등포 광야교회다. 영등포 광야교회는 노숙인들과 쪽방촌 주민들의 자활과 회복을 돕고 있다.
‘그래도 영등포 노숙자들에게는 생기가 돈다’는 말이 있다. 모두 영등포 광야교회에서 제공하고 있는 쉼터, 상담소, 식사. 예배 덕분이다.
영등포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는 ‘노숙인들의 대부’로 불린다. 임 목사는 노숙인들의 자활과 회복의 핵심 키워드는 복음이라고 확신한다.
“복지 서비스는 누구나 제공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미 많은 종교단체에서 노숙인들에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이단들도 노숙인들을 돕고 있고요. 그러나 크리스천의 사명은 단순한 복지가 아닙니다. 노숙인들이 예수님을 만날 수 있게 돕는 것이 ‘진정한 복지’입니다. 영등포 광야교회에서는 노숙인들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할 수 있도록 매일 예배를 드리고, 전도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온누리교회에서 전달해 준 비전헌금으로 노숙인들이 예수님을 만나는 귀한 공간 ‘광야의 사닥다리방(이하 사닥다리방)’을 오픈했습니다.”

 

기적의 공간 ‘사닥다리방’
(예수님께 향하는 사다리)

 

광야의 사닥다리방은 영등포 광야교회 인근에 있는 지하 공간이다. 2012년 12월 24일 문을 열었다. 사닥다리는 ‘예수님께 향하는 사다리’라는 의미다. 저녁에는 노숙인들을 위한 숙소로, 낮에는 작업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날마다 노숙인 15~20명이 이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온누리교회가 전달해 준 비전헌금으로 사닥다리방 보증금과 내부 인테리어 공사비용을 해결했다.
노숙인들 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있다. 하루 종일 술에 취해 몸조차 가누지도 못하는 이들이다. 그들은 주사가 있어서 쉼터에서도 받아 주지 않는다. 오갈 곳이라고는 거리밖에 없는 진정한 노숙인들이다. 바로 그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사닥다리방이다. 노숙인 쉼터에서조차 문전박대하는 알코올중독자들을 사닥다리방에서는 따뜻하게 품어준다. 매일 저녁이면 알코올중독 노숙인 15~20여 명이 찾아온다.
이승철(가명 59세)씨는 사닥다리방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생활하고 있다. 우연히 영등포역에 왔다가 사닥다리방을 알게 되었다.
“5년 가까이 사닥다리방에서 지내고 있어요. 함께 지내는 노숙인들에게 피해만 주지 않으면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어서 정말 좋아요. 사닥다리방은 제가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한 계기가 되었어요. 수시로 예배드릴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노숙인들과 영등포광야교회 관계자들은 사닥다리방을 ‘기적 같은 공간’이라고 부른다. 그 이유가 있다. 노숙인들이 땀 흘려 일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노숙인들이 일을 한다는 것은 자활과 회복의 청신호다. 바로 그런 일들이 사닥다리방에서는 매일 벌어지고 있다.
사닥다리방에서는 노숙인 10여 명이 일하고 있다. 노숙인들의 건강상태를 고려해서 작업을 주는데 주로 종이봉투를 접는 일을 한다. 매월 적게는 몇 만 원부터 많게는 이십여 만 원까지 수입을 얻고 있다. 이승철 씨도 종이봉투를 접고 있다. 비록 적은 돈이지만 꾸준히 일을 하는 게 자활과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정신을 차리고 일을 해야 하니까 매일 마시던 술을 많이 줄였어요. 일을 하니까 기분도 좋고요.”
작업반장 최진국(가명 58세)씨에게도 사닥다리방은 아주 특별한 공간이다. 더 나은 삶을 향한 꿈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3년 전쯤 영등포역에서 드리는 저녁예배에 참석했다가 사닥다리방을 알게 되었어요. 지금은 영등포 광야교회 쉼터에서 생활하고 있고요. 부지런하게 살려고 사닥다리방 작업반장 역할을 맡았어요. 노숙인들과 함께 종이봉투를 접으면서 매일 ‘새롭게 살자’고 다짐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최진국 씨는 사닥다리방에서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최 씨처럼 사닥다리방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많다. 그들 모두가 “스스로는 결코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자활과 회복이 가능한 이유는 영등포 광야교회 사닥다리방 덕분”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바로 그 사닥다리방이 문을 열수 있도록 도와준 온누리교회 성도들에게도 무척 감사하고 있었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도 두 명의 노숙인이 사닥다리방을 찾아왔다. 한 명은 해안가에서 일을 하다 도망쳐 나와 노숙생활을 시작했다고 했고, 또 다른 한명은 그동안 폐지를 모아 생활했는데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노숙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몸에서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난다는 이유로 받아 주는 곳이 없어서 방황하다 사닥다리방에 왔다고 했다. 노숙인들에게 사닥다락방이 마지막 희망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영등포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가 온누리교회 성도들에게 잊을 수 없는 은혜를 받았다고 고백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사닥다리방에 오시는 분들은 정말 오갈 곳이 없는 분들입니다.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 술 취한 노숙인들을 데려오기도 하고요. 그분들이 사닥다리방에 오셔서 예배드리고 예수님을 만나고 있습니다. 국적이 없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한 화교가 사닥다리방에서 일을 하고 임금을 받고 있습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던 분들이 영등포 광야교회 사닥다리방을 통해서 회복되고 있습니다. 온누리교회 성도님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노숙인들에게 믿음과 비전을

 

임 목사는 온누리교회 성도들이 영등포 광야교회를 잊지 말고 동역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사닥다리방에서도 생활하고 있는 노숙인들을 섬기는 사역을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보통 노숙인들이 사닥다리방에서 몸과 마음이 호전되면 다른 쉼터나 복지시설로 옮겨 자활을 돕고 있다. 그런데 상태가 더욱 악화되는 노숙인들도 있다. 그들을 위한 장소가 바로 ’달방’이다. 정서가 매우 불안정하거나 폐쇄공포증이 있는 노숙인들은 사닥다리방에서 지낼 수 없다. 그렇다고 그들을 다시 거리로 보낼 수는 없기 때문에 달방(월세를 내고 거주하는 작은 방)에서 생활하게 한다. 지금 노숙인 7명이 달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영등포 광야교회가 노숙인들을 섬기는 것을 보고 ‘왜 이리 힘든 사역을 하느냐’고 만류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영등포 광야교회는 빚을 내서라도 노숙인들을 돕는 일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왜냐하면 노숙인들에게는 복음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상태가 아무리 좋지 않고, 열악해도 믿음과 비전이 있으면 살아납니다. 그래서 우리가 더 기도하고 노숙인들을 섬기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비용과 인력이 아무리 많이 필요해도 이 사역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포기하면 그들에게 남는 것은 낭떠러지 밖에 없으니까요.”
영등포 광야교회는 노숙인들에게 믿음과 비전을 심어주기 위해 다양한 사역을 하고 있다. 매일 노숙인 400명에게 무료급식을 하고 있다. 오전 11시에 예배를 드린 다음 배식을 한다. 노숙인 자활시설에는 노숙인 60명 정도가 생활하고 있다. 노숙인들이 자립을 준비하는 공간이다.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상담소도 운영하고 있다. 영등포 광야교회가 가장 정성을 드리는 것은 예배와 전도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저녁 영등포역 앞에서 예배를 드린다.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 오후에는 영등포 다리 밑에서 전도를 한다.
“온누리교회 성도님들 덕분에 탄생한 사닥다리방이 노숙인들이 예수님을 만나는 귀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영등포 광야교회의 비전에 동참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른 교회와 크리스천들의 비전을 위해서도 기도와 후원을 아끼지 말아주십시오.”

 

 

 작성자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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