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한번 빠지면 영혼까지 옭아매는 ‘성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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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빠지면 영혼까지 옭아매는 ‘성매매’

 2019-02-24      제12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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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과 교회의 역할

한번 빠지면 영혼까지 옭아매는 ‘성매매’ 
자의든 타의든 발 디디면 착취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
성매매 피해 여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교회의 역할

성매매 여성들을 피해자로 보지 않고 ‘몸을 팔아 돈을 버는 범죄자’라고 손가락질 하는 경우가 파다하다. 물론 이유를 막론하고 몸을 팔아 돈을 버는 행위는 법적으로나 윤리적, 또 신앙적으로 문제가 있다. 그렇다고 ‘성매매 피해 여성들’이라 칭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놓인 하나님의 딸들을 교회가 모른 척 해서는 안 된다. 성매매 피해 여성이라 부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의든 타의든 성매매에 발 한 번 디디면 착취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성매매 피해 여성들을 위하여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는지 한번 찾아보자.
/ 김영선 기자 k4458@onnuri.org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젊어서부터 땀 흘려 돈을 안 벌고 쉽게 돈을 번 분들이 2천 만 원 받고 난 다음에 자활교육을 받고 또다시 성매매를 안 한다는 확신도 없다.”
대구시에서 시행하고자 하는 ‘성매매 여성 자활 지원 제도’에 대한 모 의원의 발언이 화제다. 성매매 피해 여성에 대한 지원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생각도 모 의원의 발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많은 시민들이 범죄의 온상, 탈세의 온상으로 불러도 손색없는 성매매 산업의 핵심인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자활을 세금으로 지원한다는 것을 좀처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 관점에서 보면 모 의원의 말이 전혀 틀린 것은 아니다. 지원금과 자활교육을 받은 성매매 피해 여성들이 다시 성매매 현장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매매 피해 여성들을 더욱 헌신적으로 돌보고 섬겨야 한다. 성매매 피해 여성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거듭나고, 창조된 목적대로 쓰임받기 위해서는 교회와 크리스천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성매매특별법이 생긴 2004년부터 성매매 피해 여성들에 대한 지원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성매매 피해 여성을 위한 자활 지원이 이슈가 된 이유는 ‘지원금 2천만 원이 한꺼번에 그냥 주어진다’는 오해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인천시는 성매매 피해 여성들에게 탈성매매 각서와 자활계획서를 받고 대상자를 선정한다. 지원금은 주거지원비 700만원, 생계비 월 100만원, 직업훈련비 월 30만 원 등이다. 주거지원비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갚아야 한다. 모든 지원은 탈성매매가 조건이다. 활동가와 교육 담당자가 상황을 점검해서 다시 성매매를 하면 지원금을 환수 당한다.

한국의 성매매 실태

교회가 성매매 여성들을 섬기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성매매 업소와 성매매 피해 여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암시장(Black Market) 리서치 업계 미국 ‘하보스코프 닷컴(Havocscope)’의 발표를 보면 한국을 성매매 공화국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한국의 성매매 시장은 세계 6위 규모이다. 세계 5위인 미국보다 3조 원 정도 적고, 7위 인도보다 3조 원 정도 많다.
한국에도 다양한 형태의 성매매 업소가 존재한다. 업소형태에 따라 전업형, 겸업형, 변종형, 온라인으로 분류한다. 가장 고전적인 성매매 형태가 ‘성매매 집결지’다. 이른바 홍등가, 사창가, 집창촌으로 불린다.
가장 많은 성매매가 형태는 겸업형이다. 부가적으로 성매매를 제공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단란주점이나 룸사롱 등의 업소를 가리킨다. 우리나라 성매매의 59%가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키스방, 안마방 같은 업소는 변종형으로 분류되는데 전체 성매매의 약 15.4%를 차지한다. 온라인 성매매 5.3%, 기타(오피스텔) 성매매 4% 등의 순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성매매 피해 여성 자활 지원 제도는 사창가나 집창촌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이 그 대상이다. 그 여성들은 전업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우리나라 성매매의 약 16,4%정도를 차지한다. 가장 취약한 형태의 성매매 업소이다.  

성매매로 많은 돈을 번다?
신체 및 정신건강까지 잃는다!

온라인 공간에 가면 ‘어렵지 않게 1억을 모았다’ 등의 성매매 후기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실제로 성매매를 해서 많은 돈을 버는 여성은 거의 없다고 한다. 운이 정말 좋은 경우를 제외하면 없다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성매매 업주는 성매매 여성들을 등급을 나누어 관리한다. A급은 좋은 대우를 받고 비싼 값에 팔린다. 하지만 A급들도 결국 성매매 업주들의 손아귀에서 놀아난다. 많은 돈과 호화로운 생활을 제공하면서 성매매의 늪에 더 깊이 빠져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성매매를 강요하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보이지 않는 억압은 여전히 존재한다.
성매매 업주들은 경제적, 정서적, 물리적으로 성매매 여성들을 통제하고 옭아맨다. 선불금, 불합리한 수익 분배 구조, 연계 업소 및 상인을 이용한 착취, 가족들에게 알리겠다는 협박 등을 사용한다. 자발적인 성매매 여성도 착취구조에 의해 비자발적 성매매 피해 여성이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많은 탈성매매 여성들이 성매매 업소에 오래 있을수록 돈은커녕 신체 및 정신건강까지 잃게 된다고 고백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성매매 피해자 지원 성과분석 자료(2016)’에 따르면 ‘성매매 피해 여성’(성매매 여성)의 자살 시도율은 48%로 일반인(2.1%)보다 23배나 높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보건복지부 자살실태조사를 바탕으로 2007년 기준 성매매 여성 15만1036명 중에서 507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2011년 탈성매매 여성 2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응답자의 절반 정도(110명, 49.8%)가 약물 복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2016년 여성가족부가 조사한 ‘성매매실태조사’에서 성매매 피해자 10명을 심층 면담한 결과 대부분 우울증 등 정신적인 문제를 겪고 있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2011년 발표한 ‘성매매피해여성의 정신건강 실태 및 지원방안’에서도 성매매 여성 55%가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고,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는 여성도 65%에 달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낮은 자존감이 성매매 여성들이 약물을 복용하는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자활 돕기

성매매 피해 여성들이 자활을 통해 건강한 사회구성원이 거듭날 수 있도록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적극 도와야 한다. 세계보건기구는 건강에 대해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단순히 질병이 없다든지 허약하지 아니함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또한 사회적으로 사람이 완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상태.”
성매매 피해 여성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거듭날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사랑과 믿음이다.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성매매 피해 여성들에게 진정한 사랑과 복음을 전해야 한다. 그것이 그녀들을 살리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성매매 여성들이 스스로를 ‘사랑받을 수 없는 저주받은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다. 욕구 해소의 대상, 돈을 버는 도구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같은 성매매 여성들끼리는 감시의 대상으로 여기기 때문에 위로를 받지 못한다. 성매매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먹고살 기술과 재주가 없어서 다시 성매매 현장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 그녀들을 위한 양질의 직업훈련도 절실하다. 전국 성매매 피해 여성 상담소와 쉼터 등지에 가면 그녀들을 섬길 수 있다.

 작성자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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