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이태원에서 자비량 쉘터 운영하는 홍성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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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서 자비량 쉘터 운영하는 홍성민 목사

 2019-02-15      제12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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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성령 따라 온 누리로!

 

“그래서 동역자가 꼭 필요합니다”
이태원에서 자비량 쉘터 운영하는 홍성민 목사

잘 몰라서 그렇지 우리가 함께 섬기고 기도해야 할 사역지가 너무 많다. 본지에서는 ‘성령 따라 온 누리로!’를 주제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역과 사역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농어촌교회와 미자립교회, 안타까운 사연의 선교사와 선교사 자녀, 선교지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 세 번째 주인공은 이태원에서 자비량 쉘터를 운영하고 있는 홍성민 목사(샬롬하우스)다. 동역자들의 만류를 뒤로하고 이태원에 정착해서 무슬림, 동성애자, 다문화가정 아동들을 섬기고 있다.
/ 김영선 기자 k4458@onnuri.org

 

한국의 소돔과 고모라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십중팔구 용산구 이태원을 지명할 것이다. 그만큼 용산구 이태원은 유흥과 환락의 장소로 손꼽힌다. 이태원에는 이슬람 사원이 있고, 주말이면 수천에서 수 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 유흥과 환락에 빠져든다. 그뿐만이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큰 동성애 유흥업소 골목도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편의점보다 많다는 교회를 찾기는 어렵다. 녹사평역 인근에 있는 교회 하나를 제외하면 불이 켜진 십자가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오죽하면 혹자들은 조금 과장해서 이태원을 소개하면서 ‘영적으로 죽은 도시’, ‘가기만해도 죄를 지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도시’라고 부른다.
이태원에서 자비량 쉘터 ‘샬롬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홍성민 목사와 이태원을 한 바퀴 둘러봤다. 간판의 불이 꺼진 유흥가 앞에는 지난 주말 광란의 밤을 짐작케 하는 쓰레기가 가득 쌓여있었다. 그 골목에는 동성애자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유흥업소들이 가득했다. 거리마다 할랄 푸드를 파는 가게들도 즐비했다. 이태원역에서 한강진역 방향으로 가는 언덕에는 무슬림 사원이 우뚝 서있다. 그 근방에는 무슬림들이 운영하는 가게가 정말 많다. 그에 반해 이태원역에서 한강진역 사이에는 교회가 하나도 없다. 철거하는 비용이 아까워 치우지 않은 불이 꺼진 십자가 탑 두 개만 있을 뿐이었다. 홍성민 목사는 그 어느 선교지보다 이태원에 크리스천들이 꼭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태원은 영적으로 매우 힘들고 어려운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크리스천들이 꼭 필요합니다. 굳게 자리를 지키면서 복음을 전파할 크리스천들 말이에요. 이태원에는 무슬림들이 정말 많아요. 그들 중에서 30%는 명목뿐인 무슬림들이에요. 집에서 돼지고기를 먹는 무슬림들이죠. 저는 그들을 전도하고 있어요. 동성애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트랜스젠더나 동성애자들도 ‘그만두고 싶다. 우리도 정말 힘들다’고 토로해요. 그들을 양지로 이끌어줄 일꾼들이 필요합니다. 외국인들도 정말 많아요. 이태원에서만 자생적으로 생긴 외국인 예배도 있어요. 그들 스스로 예배드리고, 전도를 해요. 그들을 도와줄 공동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홍성민 목사의 ‘이태원 전도’


 
홍성민 목사는 5년 전 동역자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이태원에서 전도를 시작했다. 영적으로 너무나도 척박한 도시이기에 전도자 한 명쯤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홍 목사는 이태원역 2번 출구로 나오면 있는 헤밀턴 호텔 앞에서 기타를 치면서 이태원에 놀러 온 사람들과 교제하기 시작했다.
“이태원 노방찬양은 정말 힘들지만 재미있어요. 아내와 둘이서 기타를 치면서 중국어, 일본어, 영어, 한국어로 찬양했어요. 저희 부부가 찬양 실력이 탁월해서 한 게 아니에요. ‘저런 수준도 노방찬양을 하는데 우리도 할 수 있겠다’는 도전을 주고 싶었어요. 노방찬양을 2년 정도 꾸준히 했더니 다른 전도팀들이 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
홍 목사는 이태원을 오가는 시민들이 복음을 듣건 듣지 않건 그 자리를 지키고 전도했다. 노방전도를 하고, 찬양할 때마다 희망이 보였다.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전도방법도 고민했다.  
“한번은 할로윈데이에 사탕을 주면서 전도를 해봤어요. 다들 싫어할 줄 알았는데 반응이 긍정적이더라고요. 그래서 그 다음해 할로윈데이에는 예수님 분장을 하고 찬양을 했어요. 오가는 크리스천들과 함께 찬양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그러면서 희망을 발견했어요. 이태원이 영적으로 되살아나는 희망이요.”
홍 목사는 거리전도를 통해 만난 지체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동성애 유흥업소로 유명한 골목에 자리한 교회와 동역하면서 주일 저녁마다 드린 국제연합예배에는 가나, 나이지리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지에서 온 외국인들이 참석했다.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예배를 계속 드린 게 아니에요. 장애인 성도 한 분이 후원해주시는 빵 덕분에 예배를 계속 드릴 수 있었어요. 그때 만난 많은 외국인들이 이태원에서 예배공동체를 세우고 신앙생활을 하는 게 저에게는 정말 큰 기쁨이에요.”
국제연합예배를 드린 지 2년 반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동역하던 교회가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동성애 유흥업소 골목을 떠났다. 그 뒤로 이태원 골목에서는 불이 켜진 십자가를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떠나지 말고 그곳에 있어라”

 

하루아침에 예배드릴 곳을 잃은 홍 목사와 성도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이태원에서 사역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또 한 번 뼈저리게 실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성민 목사는 이태원을 떠나지 않았다.
“이태원이 훤히 내려 보이는 무슬림 사원에 올라가서 눈물 흘리며 기도를 정말 많이 했어요.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떠나지 말고 그곳에 있어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기도하다 생각해낸 게 바로 쉘터에요.”
홍 목사는 길거리에서 노방전도를 하면서 오고 갈 곳이 없는 외국인들을 자주 만나면서 위기에 처한 외국인들을 보호해주고 함께 생활하면서 복음을 전할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무슬림 사원 바로 아래 우사단로에 거처를 마련하고 쉘터로 꾸몄다. 방 하나는 홍성민 목사 부부가 사용하고 나머지 공간은 쉘터, 다문화 공부방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금은 일반 가정집과 별반 다를 것 없는 모습이지만, 누구나 찾아와 쉼을 얻고 기도하고 예배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을 가지고 있다.
노숙인, 난민 등 오갈 곳 없는 이들과 함께 생활했다. 지금은 이집트에서 온 지미 형제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지미 형제는 이집트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추방을 당했다. 아버지의 명예살인을 피해 한국으로 도망했다. 한국에서도 이집트인들에게 박해를 받다가 선교단체로 피신했었다. 그 선교단체에서 지미 형제에게 홍 목사가 운영 중인 ‘샬롬하우스’를 소개해줬다. 지미 형제는 올 봄 신학을 공부하러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홍 목사가 운영하는 쉘터는 주말이면 이태원 인근에 사는 다문화가정 아동들을 위한 공간으로 도 활용된다. 이태원 인근 초등학교 재학생 30%이상이 다문화가정 아동들이다. 홍 목사의 아내 김혜연 사모가 다문화가정 아동들을 초대해 공부를 도와주기도 한다.


 
“이태원으로 초대합니다”

 

이태원에는 크리스천 공동체가 꼭 필요하다. 크리스천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주재원으로 생활하고 있는 외국인 전도부터 외국인 근로자 전도, 무슬림 전도, 동성애자 회복을 위한 사역, 외국인 공동체 지원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홍 목사가 운영하고 있는 샬롬하우스에도 동역자가 필요하다. 홍 목사는 평생 자비량으로 사역하고 있다. 본인이 직접 일을 하면서 샬롬하우스 운영하는데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여러 번 그만둘까 고민한 적도 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지만 함께 할 수 있는 사역은 다양합니다. 저희와 함께 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온누리교회 성도님들을 이태원으로 초대합니다.”
문의: 010-8704-5812

 

 작성자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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