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배추 속에 버무려진 예수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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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속에 버무려진 예수님 사랑

 2018-11-25      제12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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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속에 버무려진 예수님 사랑
부천 한사랑공동체 탈북민 위한 김장하던 날

부천 온누리교회 한사랑공동체는 매년 김장을 한다. 사랑과 정성으로 김치를 담아 이웃에 사는 탈북민들에게 전달한다. 예수님의 사랑도 함께 선물한다. 벌써 7년째 이어지고 있는 아름다운 정통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한사랑공동체 성도들은 배추 속에 예수님의 사랑을 버무렸다.
/ 김영선 기자 k4458@onnuri.org

 

예로부터 김장하는 날은 잔칫날이었다. 마당에 모여 할머니와 어머니가 김치를 담그면 아버지는 한 쪽에서 수육을 삶았다. 새벽같이 시작한 김장은 해가 질 무렵 끝이 났다. 할머니와 어머니는 매년 김장이 끝나면 삭신이 쑤시다며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녔다. 아무리 고돼도 자식들 먹일 김치를 한가득 담아두면 그쯤이야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 기쁨과 보람을 만끽하고 싶어서 자식들이 아무리 김장 좀 줄이자 해도 결코 그럴 수 없다. 김장은 한민족 고유의 행사다. 김장을 통해 부모의 사랑이 자녀들에게 전해진다. 그 아름다운 전통이 한국 교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김장을 통해서 예수님의 사랑을 이웃들에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
부천 온누리교회 한사랑공동체는 벌써 7년 째 직접 김장을 해서 탈북민들과 나누고 있다. 아낌없이 전해진 김장김치에는 예수님의 사랑이 듬뿍 담겨 있다.
“올해는 배추김치 180포기를 담가요. 며칠 전부터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가장 좋은 재료들만 골라서 샀고요.”
김혜경 목사(부천 한사랑공동체)는 한사랑공동체가 매년 탈북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김장김치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도 그럴 것이 가장 좋은 재료는 기본이고, 성도들과 예수님의 사랑으로 버무렸기 때문이다.
올해 부천 온누리교회 김장은 11월 22일 했다. 부천 온누리교회 지하 1층 식당에 도착했더니 벌써 김치속과 절인 배추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이미 성도 20여 명은 앞치마를 둘러메고 배추 속을 채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30년차 베테랑 주부부터 새댁까지 탈북민들에게 가장 맛있는 김치를 선물하겠다는 마음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한사랑공동체가 담근 김장김치는 부천시 인근에서 생활하고 있는 탈북민 50가정에 전달된다. 한 가정 당 배추김치 두세포기를 나눠준다. 넉넉하게 한 두 사람이 겨우내 먹을 수 있는 양은 된다.

 

7년째 이어온 김장김치 나눔

 

부천 온누리교회 한사랑공동체가 김장김치를 이웃들과 나누는 행사는 벌써 7년째 이어지고 있는 아름다운 전통이다. 부천 온누리교회는 2012년부터 김장을 했다. 북한선교학교를 수료한 성도들이 교회 인근에서 생활하고 있는 탈북민들을 섬길 방법을 고민하다 김장김치를 떠올렸다. 김장김치를 맛본 탈북민들이 그 사랑과 정성에 감동 받고 교회에 나왔고 한사랑공동체가 시작됐다. 심은자 성도는 첫 번째 김장부터 지금까지 계속 동참하고 있다.
“7년 동안이나 할 줄 몰랐어요. 사실 김장이 보통 손이 많이 가는 일이 아니잖아요? 너무 힘들어서 올해까지만 하고 그만해야지 싶은 마음이 드는데 겨울이 가까워오면 탈북민들이 생각나서 김장을 안 할 수가 없어요. 김장김치를 받고 너무 좋아하는 탈북민들을 보면 그만하고 싶어도 도저히 그럴 수가 없거든요.”
탈북민들에게 선물하고 있는 김치는 정말 특별하다. 집에서 하는 김장보다 신경을 몇 배는 더 쓰고 있다. 재료는 가장 좋은 것으로 사고, 정성과 사랑도 더 듬뿍 담는다. 한사랑공동체가 담근 김치를 한번이라도 맛본 사람들이 웬만한 김치는 쳐다보지도 않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탈북민들 사이에서는 “온누리교회 김치가 제일 맛있다”고 소문이 났다. 탈북민 청년들이 전도대상자에게 선물하겠다며 김치 좀 챙겨달라고 사정을 할 정도다.
한사랑공동체가 김장을 처음 할 때만 해도 10여 명 정도가 일손을 거들었는데 지금은 너도 나도 돕겠다고 나서고 있다. 이날도 성도 30여 명 정도가 김장을 함께 했다. 전혜경 성도는 지난해부터 김장김치 담그기 봉사에 참석했다.
“처음에는 교회 식구들만 먹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탈북민들에게 나눠준다고 하더라고요. 취지가 너무 좋아서 일손을 보태고 싶었어요. 평소에 탈북민들과 교제할 일이 없었는데 김장을 하면서 탈북민들과 만날 수 있어서 더욱 좋고요. 좋은 일을 해서 그런지 이상하게 집에서 김장하면 몸살이 나는데 교회에서 김장하면 몸살이 안나요(웃음).”
부천 온누리교회 성도들의 김장 솜씨도 빼어나다. 배추 자르고, 절이고, 버무리고, 포장해서 상자에 담는 일까지 전문가가 따로 없다.

 

그렇게 맛있는 김치의 비결

 

작년부터는 탈북민 성도들도 김장에 동참하고 있다. 올해는 탈북민 성도 4명이 함께했다. 손마리아(가명)와 손은혜(가명) 성도는 2012년 한사랑공동체 김장김치를 맛보고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다.
“북한에 있을 때도 찬바람이 불면 김치를 많이 담갔어요. 배추를 한 트럭씩 실어다가 마을 사람들이 모여 김장을 했어요. 그날은 동네 잔칫날이었어요. 고난의 행군 이후로는 부자들이나 김장을 했지만 그때 기억이 잊히지 않았어요. 그런데 한국에 와서 다 같이 김장을 하니까 그때 생각이 간절하게 나더라고요.”
두 성도는 한사랑공동체 김장에 직접 동참해 보니 김치가 왜 그렇게 맛있는지 그 비결을 알 수 있었다.
“성도들이 얼마나 정성껏 김치를 담그는지 몰라요. 깜작 놀랐어요. 사랑과 정성이 가득하더라고요. 제가 올해만 김장 봉사를 네 군데 다녔는데 부천 온누리교회만큼 사랑과 정성을 가득 담는 곳은 처음이었어요.”
엄신실(가명) 자매에게 한사랑공동체가 준 김장김치는 고향 그 자체다. 분명 재료도 다르고 조리법도 다른데 고향에서 먹던 그 맛과 똑같다. 그 비결도 역시 한사랑공동체 성도들의 한량없는 사랑과 정성이다.
“딱! 고향에서 먹던 그 맛이에요. 남한에 와서 여러 군데에서 김치를 먹어 봤는데 이렇게 고향 생각나는 김치는 처음이에요. 너무 아까워서 명절같이 귀한 날에만 꺼내 먹고 있어요.”
손마리아 성도도 한사랑공동체의 김치 맛에 푹 빠져 있다. 남한 생활에 막 적응해 나갈 무렵 한사랑공동체 성도들이 나눠준 김치를 맛봤는데 김치 맛이 보통이 아니었다.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그동안 먹었던 김치 중에서 맛도 제일 좋았고요. 올해는 저도 함께 김장을 하고 싶었어요. 탈북민들이 맛있는 김치를 먹으면서 겨울을 따듯하게 보내고, 교회에도 나와서 예수님 만났으면 좋겠거든요.”
김에스더 성도는 다른 탈북민들을 안내해주고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살림부터 일하는 솜씨까지 최고라는 칭찬이 자자하다. 김 성도는 그 모든 칭찬의 원동력이 부천 온누리교회 한사랑공동체 김장김치에 있다고 믿고 있다.
“부천 온누리교회 성도님들과 예수님께 받은 은혜가 너무 커요. 저도 받은 사랑을 꼭 나누고 싶어요.”

 

또 한 번 비상을 꿈꾼다

 

부천 한사랑공동체는 해를 거듭할수록 탈북민들에게 사랑을 나누고, 정성껏 섬기는 공동체로 자리 잡고 있다. 예배와 공동체 생활을 통해 탈북민들의 심신을 안정시키고, 남한 생활 적응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김혜경 목사는 “온누리교회 성도들의 관심과 기도 덕분에 더 열심히 섬길 수 있다”고 고백했다.
한사랑공동체는 또 한 번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내년 부활절에 일본 해외 아웃리치를 갈 예정이다. 탈북민 성도들은 벌써부터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매달 꼬박 꼬박 적금을 들고 있다. 김혜경 목사는 한사랑공동체가 선교하는 공동체로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와 후원을 부탁했다.
후원: 415-910554-40007 하나은행
문의: 032-322-9686

 작성자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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