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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도 가르치고, 복음도 전하고

 2021-06-19      제13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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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 놀면 머하니?

온라인으로 문을 연 일본어예배부 ‘한국어교실’   
 
사회적 거리두기, 5인 이상 모임 금지(집합금지), 이동 자제, 종교활동 제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멈춘 것 같다. 하지만 결코 멈출 수 없는 게 있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다. ‘사역, 놀면 머하니?’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쉬지 않고 하늘나라 복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역팀을 소개하는 코너이다. 그 주인공은 일본어예배부 ‘한국어교실’이다. 
일본어예배부 한국어교실은 동부 이촌동에 사는 일본인 주재원 아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면서 복음을 전하는 사역이다. 코로나19로 인해 1년 동안 열리지 못했던 한국어교실이 1년 만에 온라인(Zoom)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초급, 중급, 상급반에서 총 12명의 일본인 주재원 아내들이 한글도 배우고, 복음도 듣고 있다. 
/ 정현주 기자 joo@onnuri.org

board image<일본어예배부 한국어교실을 섬기는 김혜영 집사, 이혜연 집사, 이경순 성도(왼쪽부터)>
 
 
‘리틀 도쿄’. 동부 이촌동의 별칭이다. 지난 4월 발표한 출입국 외국인정책 통계월보에 따르면 주한일본인이 27,280명인데 그중에서 동부 이촌동에만 1천여 명 거주한다. 온누리교회 일본어예배부가 동부 이촌동에 사는 일본인 전도를 위한 기도모임에서 태동했을 정도다. 
일본어예배부 한국어교실은 남편을 따라 한국에 오게 된 주재원 아내들을 전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면서 교회와 복음도 전하는 한글강좌가 한국어교실 전신이다.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었다. 일본인 주재원 아내들 태반이 어린 자녀가 있는 젊은 엄마들이기 때문에 반응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일본인 주재원 아내들에게 한글과 한국 문화를 알려주고, 아이도 봐주는 한글강좌보다 좋은 프로그램이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일본어예배부 한국어교실은 따로 광고할 필요가 없었다. 신청자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기자까지 속출할 정도였다. 그 생동감 있는 한국어교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1년 동안이나 문을 열지 못했다. 계속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만 간직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아무리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도 복음을 전하는 일을 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일본어예배부는 1년 만에 온라인으로 한국어교실을 열기로 했다. 한국어교실 강사로 섬기는 이경순 성도, 이혜연 집사, 김혜영 집사의 다시 섬기는 기쁨이 두 배, 일본인 참가자들의 호응도 두 배 커졌다.   
함께 밥 먹고, 한국 TV도 보고
이경순 성도의 굿 아이디어
 
이경순 성도(일본어예배부)는 한국어교실 상급반을 섬기고 있다. 현재 학생이 3명이다. 이경순 성도는 한국어교실을 온라인으로 개강하면서 어떻게 하면 실제적이고 재미있는 교육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을 참 많이 했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곳이 정말 많습니다. 온누리교회 일본어예배부 한국어교실만의 차별성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몸으로, 실전으로 배우는 한국어를 가르치려고 노력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일본인 참가자들의 관심사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본인 엄마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가 ‘한국 음식’과 ‘자녀교육’입니다.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재미있는 교육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기도했습니다.”
고민과 기도 끝에 생각해낸 방법은 일본인 참가자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것이었다. 
“한국어교실 상급반에 저를 포함해서 네 명이 소속되어 있습니다. 5인 이하는 모일 수 있기 때문에 일본인 참가자들을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함께 한국 음식을 먹고 한글을 가르쳤습니다. 지난주에는 된장찌개, 제육볶음, 김치 등을 만들어서 먹었습니다. 함께 밥 먹는 것보다 의사소통이 잘 되는 방법이 없거든요. 일본인들이 의외로 한국 사람 만날 기회가 없습니다. 한국인의 집에 초대받아 갈 일은 더더욱 없고요. 그래서인지 집에 초대해서 함께 식사하고, 한국어 공부를 하니까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이경순 성도는 일본인 참가자들과 한국 음식을 배부르게 나눠 먹고 한국 TV를 시청한다. 주로 보는 프로그램은 오은영 박사(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육아법을 코칭해주는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이다. 
“그 프로그램이 자막이 잘 되어 있어서 일본인 엄마들이 보기에도 정말 편합니다. 한번은 그 프로그램에서 ‘으쓱으쓱’이라는 단어가 나왔습니다. 일본어에는 쌍시옷 발음이 없어서 이해하기 굉장히 어려워하는데 제가 어깨를 위아래로 으쓱으쓱하면서 ‘남편을 칭찬해보라. 그러면 남편들의 어깨가 으쓱으쓱할 것’이라고 했더니 다들 한 번에 알아듣더라고요. 전문가가 알려주는 자녀교육법도 배울 수 있고, 한국어 표현도 배울 수 있어서 그 프로그램 보는 것 자체가 일거양득입니다.”
이경순 성도는 한국어교실 참가자들과 일본어예배부에서 만나는 모든 영혼이 너무 귀하다고 고백했다. 
“한국어교실과 일본어예배부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이 얼마나 귀한지 모릅니다. 특히 일본어예배부 봉사자들께 감사합니다. 온갖 신을 믿는 일본에서 온 사람들에게 유일신인 하나님을 전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인을 전도하는 일은 혼자 해서는 안 되고, 공동체가 함께 해야 감당할 수 있습니다. 합력해서 선을 이루는 일본어예배부 지체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귀한지 모릅니다.” 
 
그래도 섬겼더니…
이혜연, 김혜영 집사의 헌신
 
이혜연 집사는 한국어교실 중급반을 섬기고 있다. 2010년부터 한국어교실을 섬겼다.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 당시 이혜연 집사는 10년 넘게 일하던 회사를 그만두고 일본어예배부 한국어교실 봉사자가 되었다.  
“당시 일본인 직원들 사이에서 한국어 공부 붐이 일었습니다. 그때 외국인들에게 제대로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때마침 온누리신문에서 한국어교실 베이비시터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지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뻤습니다.”
이혜연 집사는 일본어예배부 한국어교실 베이비시터로 1년 동안 봉사했다. 동시에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교사 양성과정도 수강했다. 그리고 한국어교실 교사로 섬겼다. 이혜연 집사는 자신이 만난 하나님을 일본인 엄마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그런데 고비가 찾아왔다. 
“정말 열심히 한글을 가르치고, 복음을 전하려고 노력했는데 눈에 보이는 열매가 없었습니다. 지치기도 하고 고비가 찾아왔습니다. 그때 새벽예배에서 들은 설교가 저를 다시 일으켰습니다. ‘보배인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자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불쌍한 자’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일본인 엄마들이 한국에서 아무리 편안하고 풍족하게 지내도 그녀들에게는 예수님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다시 힘이 샘솟더라고요.”
잘 보이지 않던 열매도 맺혔다. 그것도 정말 탐스럽고 아름답고 감동적인 열매다. 
“소위 말하는 독박육아를 하던 쌍둥이 엄마가 있었습니다. 그분이 얼마나 힘들었던지 저에게 고충을 토로하더라고요. 그분을 진심으로 안아주고 섬겼더니 복음을 듣더라고요. 그분이 일본으로 돌아가 쌍둥이를 데리고 동네 교회에 나갔습니다. 또 한 분은 재작년 일본으로 출국한 엄마입니다. 세례를 받을 예정이었는데 남편이 ‘세례받으면 이혼한다’고 해서 세례도 못 받고 출국했습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나서 일대일제자양육을 받고 싶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김혜영 집사는 초급반을 섬기고 있다. 온라인 한국어교실 수업을 하면서 컴퓨터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섬기고 있다. 
“제가 컴퓨터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서 온라인 수업이 힘들기는 합니다. 그래도 결코 포기할 수 없습니다. 일본인들이 교회 오기가 정말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일본어예배부 한국어교실에 참가하면서 교회를 접하고, 일본어예배부를 알게 됩니다. 더 나아가 복음을 듣게 됩니다. 이 귀한 과정의 시작이 일본어예배부 한국어교실입니다. 한국어교실이 일본인들을 더 많이 전도하고 섬길 수 있도록 관심 가져 주시고 기도해주십시오.”
문의: 02-3215-3702 
 

 

 작성자   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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