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서서평 선교사가 꼭 울 엄니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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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평 선교사가 꼭 울 엄니 같아서…”

 2017-05-22      제11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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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공동체 순맞춤전도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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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도 하고, 전도도 하고, 영화 홍보도 하고

 

 

동작공동체가 아주 특별한 순맞춤전도집회를 개최했다. 지난 11일 동작공동체 사랑, 소망다락방이 서울극장에서 장성교회 경로대학 어르신 80명을 모시고 영화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를 관람했다. 이날 순맞춤전도집회는 효도도 하고, 전도도 하고, 영화 홍보도 하는 일석삼조였다. 무엇보다 영화를 관람한 어르신들의 반응이 남달랐다. 서서평 선교사가 활동했던 그 시대를 살았던 어르신들에게 이 영화는 감동 그 이상이

었다. / 이소정 기자 s2868@onnuri.org

 

 

자매인 정금옥(82세), 정봉금(79세) 할머니는 영화 ‘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 를 보면서 가슴에 묻어 뒀던 어머니를 떠올렸다. 서서평선교사와 어머니가 너무 닮아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서서평 선교사가 마을 이곳저곳 다니면서 말씀을 전하는 모습이 꼭 울 엄니 같아서… 우리 엄니가 6.25 때도 성경책을 들고 산골짜기를 다니면서 전도하셨거든.”

당시 정금옥, 정봉금 할머니의 어머니는 서울 피어선기념성경학교(현 평택대)를 다녔는데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고향 단양으로 돌아왔다. 삼엄하던 그 시절도 어머니의 전도열정을 꺾지 못했다. 그 일로 공산군의 표적이 됐지만 말이다.

 

 

 

“아직도 생생해. 내가 물가에 서 있는데 하얀 저고리에 까만 치마를 입은 엄니가 나에게 왔어. 그때 공산군들이 울 엄니를 따라오더니“손들어!”라고 외치면서 총구를 겨누더라고. 어찌나 겁이 나던지 벌벌 떨고 있는데 엄니가내게 성경책을 건네더라고.”정봉금 할머니는 어머니가 건넨 성경책을받지 못했다. 겁에 질린 나머지 집으로 도망을갔다. 그때 집에 있던 정금옥 할머니가 동생의 이야기를 듣고 어머니를 찾아 나섰다.

“밖에 나가서 엄니를 찾는데 어디에도 없는거여. 근처에 외삼촌집이 있어서 갔더니 거기에도 없고… 초조한 마음으로 외삼촌 집에서나왔는데 그때 엄니가 공산군들하고 걸어오시더라고. 내가 엄니를 얼마나 애타게 불렀는

지 몰라. 엄니가 내게 성경책을 주면서 “이거가지고 가라. 내가 이 사람들이랑 금방 갔다올게”하고 가셨는데 그게 마지막이었어.”그리고 어머니는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때가 정금옥 할머니가 15세, 정봉금 할머니

가 12세였다.

 

 

 

“서서평이 12살 때 엄마 찾으러 미국에 가서 문전박대 당했다고 했는데 나는 12살 때 엄니가 돌아가셨어. 그게 생각나서 그렇게 눈물이나더라고. 서서평 선교사도 그 어린 나이에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어. 그런데 그 아픈 마음을하나님의 사랑으로 극복해서 한국 사람들을 돌본 것이 얼마나 귀해.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라는 말을 가슴 깊이 새길 거여.”

 

 

감동 그 이상의 감동

 

 

어떤 어르신은 난생처음 하는 영화 관람이었다. 얼굴에 기대와 설렘이 가득할 수밖에 없었다. 영화 관람뿐만 아니라 예배도 드렸다. 함께 율동하며 찬양하고, 말씀까지 들었으니 이보다 좋을 순 없었다.

 

 

동작공동체와 장성교회는 올해 2월부터 인연을 맺었다. 동작공동체가 장성교회 리더십들에게 일대일 제자양육을 해주면서 귀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성렬 장로가 경로대학에 다니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다

큐영화 ‘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 를 관람하면서 효도도 하고, 전도도 하고, 영화 홍보를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한 것이 순맞춤전도집회로 이어졌다.

 

 

장성교회 경로대학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예배드리고, 다양한 프로그램(레크리에이션, 합창 등)을 하고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경로대학에 다니는 어르신 100명중 절반이 예수님을 믿지 않는 분들이다. 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는 어르신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만들어 진 것이다. 드디어 조명이 꺼지고 스크린이 밝게 빛났다. 일제히 서서평 선교사의 감동적인 삶에 빠져들었다. 영화가 주는 감동이 어르신들의 마음을 한 순간에 사로잡았다.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영화를 보면서 자신이 살았던 그때가 생각나서, 한없는 사랑을 주셨던 엄마가 떠올라서 함께 울고 함께 웃었다. 당시 시대상도 엿볼 수 있었다. 당시 우리나라 여성들이 대우를받지 못했다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오자 할머니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서평 선교사가 투병 중에도 아이들에게 말씀을 가르치는 장면과 서서평 선교사의 제자 강형식 전도사가 간증하는 장면에서 많은 어르신들이 눈물을 흘렸다. “어느 것 하나 쉽게 버리지 않고, 음식을 남기는 법이 없었다.”

 

 

강형식 전도사의 삶에 어르신들이 깊은 공감을 나타냈다. 춥고 배고팠던 시절을 살았던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진짜 공감이었다. 유영순(72) 할머니는 난생처음 본 영화가 바로 ‘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 다. 영화는 어르신을 울리고 또 울렸다.

 

 

“영화 보면서 나의 믿음이 어찌나 부끄러웠는지 몰라요. 서서평 선교사가 투병 중에도 시종일관 우리를 섬겼다는 것이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난생처음 본 영화인데 아주 값진 영화를 보여줘서 정말 고마워요.”

박미인(93세) 할머니도 서서평 선교사의 삶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하셨다.“그때 우리나라가 참말로 힘들게 살았어. 말도 못혀요. 그런데 젊은 외국 처녀가 와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그렇게 희생할 수 있었는지 신기혀.”

 

 

영화 ‘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 가 준 감동은 복음전파로 이어졌다. 박미인 할머니는 이렇게 고백했다.“난 하나님 잘 몰라. 근디 서서평 그 처자 보니께 진리가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애.”

 

 

 

동작공동체에 온 편지

저희도 서서평 선교사님처럼

/김순종 담임목사 (장성교회)

 

 

올해 초 온누리교회 서성렬 장로님께 일대일 제자양육을 받으면서 귀한 만남을 시작했습니다. 서 장로님과 좋은 교제를 하는 것도 감사한데 한 가지 제안을 하셨습니다. 장성교회가 운영하고 있는 경로대학 어르신들께 다

큐영화 ‘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 를 보여드리면서 전도를 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또한 서서평 선교사님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에 큰 기대를 하고 있었고, 거동이 불편하신어르신들이 계셔서 야외활동에 제한이 있는데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안전하겠다는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어르신들께 아주 특별한 시간이 될 것 같았습니다. 몇 십 년만에 혹은 난생처음 극장에 가시는 어르신도있을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르신들께서 정말 좋아하셨습니다. 영화또한 너무 좋았습니다. 어르신들께서 “같은나라 사람들도 어려운 사람을 섬기는 것이 쉽지 않은데 다른 나라 사람들을 위해 한평생 헌신한 서서평 선교사님이 정말 대단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사랑하셔서 선교사님들을 보내주셨고, 그 선교사님들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고도 하셨습니다. 좋은 기회를주신 동작공동체에 감사를 드립니다.

서서평 선교사님의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라는 귀한 말씀을 늘 생각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저희도 서서평선교사님처럼 어르신들 한 분 한 분을최선을 다해 섬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온누리교회 동작공동체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작성자   온누리 기자 onnuri@onnu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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