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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질문 있습니다!]하나님만 바라본다는 의미

 2022-09-17      제14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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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질문 있습니다!
 
하나님만 바라본다는 의미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만 바라본다고 고백합니다. 그런데 하나님만 바라본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많은 청년들이 기도하면서 착각하는 게 있다. 기도하고,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긴다는 의미를 하나님만 바라보고 그분의 능력에 의지하면 어떤 문제든 해결해 주신다고 믿는 것이다. 그래서 어떠한 문제든지 기도만 하면 하나님만 바라봤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기도한 것은 단지 자기의 고민과 문제를 예수님에게 일방적으로 떠맡긴 것뿐이지, 하나님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만 바라본다는 것은 하나님이 어떤 길로 인도하더라도 온전히 순종하겠다는 태도를 말한다. 좋은 결과든, 나쁜 결과든 그 결과에 따르겠다는 헌신 없이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삶 가운데 급하게 해결 받아야 할 고난, 자기에게 꼭 필요하거나 소원하고 있는 일 전부를 언제든 예수님께 말할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한다. 그러나 하나님만 바라보고 말했으니 이제 기다리기만 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것은 본인이 기도한 대로, 원하는 방법대로 예수님께서 이루어 주시는지 아닌지 지켜보겠다는 것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하나님만 바라본다는 말의 의미가 ‘기도를 하되 아무 노력도 없이 오직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탁하는 것’으로 들린다. 그래서 사람들이 기도만 하면 하는 일이 없어도 된다는 것처럼 오해한다. 그러나 하나님만 바라본다는 것은 기도한 다음 그분의 응답을 기다리는 정도가 아니다. 그 응답을 전적으로 수용하는 것이다. 자신의 목숨이 끝난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뜻에 따른다는 것은 자기가 가진 것을 전부 포기하는 것이다. 정확하게는 생명을 포함해서 자신이 가진 것 전부가 하나님의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이다. 현재 소유한 것뿐 아니라 앞으로 생길 것까지 그 모든 것의 소유권을 자기에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다. 
사람은 아무리 믿음이 좋아도 본성적으로 내 것이라는 미련이 조금만 남아도 아까워서 끝까지 지키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진짜로 남의 것이 분명하면 구태여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아등바등 애를 쓰지 않는다. 말로만 나의 모든 것이 예수님의 것이라고 하지, 그 속마음은 예수님께 받은 것이라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예수님께 받고 난 이후에 내 것이 되었고, 주신 것에는 감사하지만 앞으로 쓰는 것은 내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꾸 더 받기를 원하고 그렇게 구하고 있다. 
‘하나님께 기도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의미는 그분 외의 어떤 자원과 능력으로부터 기쁨과 만족을 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나님께 그분의 해결책만을 전적으로 구하는 것과 동시에 아니 세상으로부터의 해결책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이다. 하나씩 별도의 시간을 두고 따로 일어나거나 하나만 일어날 수는 없다. 이 두 가지 일이 동시에 일어날 때만이 완전한 기도다. 또 그럴 때만 당연히 그 기도의 결과에 전적으로 순종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자기 뜻과 계획대로 전부 기도할 수 있지만, 그 기도한 내용마저 전부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  
“내 아버지, 할 수 있다면 이 잔을 내게서 거둬 주십시오. 그러나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마 26:39).  
예수님의 기도는 자기의 뜻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과정이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셨다. 
진정, 온전히 하나님만 바라보고 있는가? 기도 열심히 하고 있는지를 물은 것이 아니다. 여러분의 것을 전부, 언제든 포기할 준비가 되었는지를 물은 것이다. 사실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포기되어 있는 상태여야 한다. 현재 소유하고 있는 것, 누리고 있는 것 모두 하나님께 받은 것이라는 정도가 아니다. 그 자체도 전부 하나님의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심지어 내가 느끼고 있는 기쁨과 감사마저도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다. 그렇지 않고는 쉬지 말고 기도할 수는 있어도, 어떠한 상황에서든 범사에 감사할 수 없고, 항상 기뻐할 수 없다.
/ 안사무엘 목사(CHPLUS청년부)
 

 작성자   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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