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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말이야]신앙의 동지들과 같이 가라!

 2022-09-03      제14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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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말이야
 
신앙의 동지들과 같이 가라!
 
7년 전 ‘CHPLUS청년부’가 세워지면서 멘토로 섬기게 되었다. 많은 청년들의 고민은 진로와 결혼문제도 있고, 해결하기 힘든 재정이나 관계의 어려움처럼 내놓기 쉽지 않은 비밀도 있다. 신앙의 선배로서 만족할 만한 답을 제공하기 힘든 경우도 많았다. 나는 어떤 조언을 받았었는지, 어떤 방법으로 어려움을 해결해 왔었는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청년의 때는 이뤄야 하는 것들이 많은데 그에 비해 자원이 매우 부족해서 배우기에 적합한 시기다. 그래서 나의 의견을 잘 들어주는 멘토가 필요하다. 그런데 나는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도움을 구할 여유조차 없었던 것 같다. 
청년들과의 상담에서 연애나 결혼문제는 무척 난해하다. 지금 만나는 사람이 적절한 배우자인지부터 시작해서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을 강행하기 위해 설득해야 하는데 묘수가 없는지” 등 고난도 질문을 받으면 난감해진다. 정답이 딱히 없고, 본인의 결단이 필요한 물음은 경청해주면 자연스레 스스로 답에 도달하는 것 같다. 충분한 공감과 진정성을 가지고 들어주면 나름 본인 안에서 해결 방법이 정리되어 나온다. 보통은 이미 기대했고, 본인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다. 스스로 도출한 깨달음이어서 결국 진정한 변화를 가져다준다. 이렇게 누군가 집중해서 들어주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다. 
지혜로운 분들께 듣는 한마디가 결정적인 열쇠가 되기도 한다. 연륜이 차고 책임지는 외로운 위치에 가면 솔직한 직언을 듣기 어려워진다. 이직이나 진로에 관한 경험자들의 한마디 방향 지시가 청년들에게는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얻는 듯한 도움이 되기도 한다. 
유럽에서 여러 나라로 또 독일에서 한국으로 이주하면서 숱한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오래 떠났던 한국에 온 직후 적응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교회를 더욱 신중하게 결정하고 싶었다. 처음 6개월 동안 여러 교회를 다니면서 예배를 드리고, 고민했다. 어머니께서 “온누리교회로 가보라”고 권면하셔서 교회를 정하게 되었다. 인생은 결정의 연속이고 그 결정은 결과를 본 다음 비로소 평가되는데, 온누리교회로 올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고, 정말 큰 축복이다.   
종종 내 수준을 넘어서는 현재의 안목으로는 곧바로 동의하기 어려운 조언들도 있는데 이를 받아들이려면 신앙의 단계를 높여야 한다. 온누리교회에 성실히 다니면서 말씀과 기도로 기본에 충실하면 신앙도 꾸준히 성장한다는 것을 체험했다. 풍파에도 지켜야 할 뿌리인지, 과감하게 쳐내고 바꿀 가지인지 구분하기 시작했다. 결핍이 있어도 감사함으로 주어진 것들을 자족하며 누리게 되었다.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을 몸으로 체득하게 되었다. 상황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 깊은 신앙의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내가 오래 살던 독일의 기술 전수는 ‘도제식’이다. 하루하루 배우면 어느새 마이스터(Meister)가 된다. 행동으로 가르친다. 조직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내는 사람들의 특성은 협업과 의사소통에 능숙하다는 것이다. 높은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동체가 필요하다. 공동체에서 은혜를 나누고 교제하며 검증해야 한다. 온누리교회의 훌륭한 멘토님들, 장로님들과 교역자 등 존경하는 신앙 선배들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우리 삶도 그 뒤를 따라간다. 멘토를 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이 청년부에서 성인공동체로 오지 않고 안개 속으로 사라지는 경우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훈련을 멈추지 않고, 공동체에서 이를 유지한다면 우리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나타내기를 주저하지 않으실 것이다. 인생의 난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영의 눈으로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될 것이다. “고난이 축복”이라고 고백하게 될 것이다.
청년들에게 권하고 싶다. 예수제자학교나 NGO더멋진세상 활동을 하면서 신앙의 가치와 전통을 지키고, 정진하는 행복을 누려보자. 내가 이룬 성과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며 신앙의 동지들과 어깨동무하고 한 발 한 발 같이 가기를 권면한다.
/ 이원장 멘토(CHPLUS청년부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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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떼는 말이야’는 청년들의 삶의 고민이나 질문에 대학청년부 멘토들이 삶의 경험에 비추어 조언과 위로를 건네는 코너다. 질문 보내실 곳: joo@onnuri.org
 

 작성자   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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