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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매일 말씀을 먹고 마시고, 나누는 이유

 2022-11-11      제14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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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매일 말씀을 먹고 마시고, 나누는 이유
스마트 헬스케어 스타트업 ㈜모닛 대표 박도형 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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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image<박도형 순장이 디아코니 요양원(독일)과 업무 협약을 맺고 맥스 시스템을 전달하고 있다.>

 
“기저귀에 센서(sensor)를 부착하면 어떨까?” 
㈜모닛 대표 박도형 순장(서초D공동체)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실제 탄생했다. 선한 영향력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10월 6일 온누리복지재단 산하 시설 온누리요양센터와 ㈜모닛이 업무협약을 맺었다. 와상상태로 의사소통이 불가한 어르신들에게 성인 기저귀 케어 시스템 ‘MECS(맥스, 이하 맥스)’를 시범도입하기로 했다. 노인 간병에서 가장 힘든 업무 중 하나인 기저귀 교체와 관리에 획기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박도형 순장이 운영하는 ㈜모닛은 스마트 헬스케어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스마트 아기띠, 기저귀 센서 등을 개발해서 육아를 돕고 있는데 부모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센서가 기저귀 대소변 양을 감지해서 알려주기 때문에 부모들의 일손을 덜어준다. 처음에는 아기들을 위한 기저귀 센서를  개발했는데 지금은 더 큰 도움이 필요한 노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성인 기저귀 케어 시스템 ‘MECS(맥스)’까지 그 영역을 확장했다. 
 
인생 최대의 위기,
“추락하는 비행기에 타고 있는 것 같았다”
 
㈜모닛 대표 박도형 순장은 정말 겸손한 사람이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섬김의 근원도 다름 아닌 신앙이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인도하심 덕분”이라는 그의 신앙고백이 무척 인상깊었다.  
“제가 잘나서가 아닙니다. 모두 하나님의 인도하심 덕분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손길이 없었다면 저는 살아있을 수조차 없었을 것입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피할 길을 예비해주신 분이 제가 만난 하나님입니다.” 
이 아름다운 신앙고백이 어디서 왔을까? 
박도형 순장은 선데이 크리스천이었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신앙 딱 그 상태였다. 
“부모님이 시골 순복음 교회 장로님과 권사님이십니다. 어릴 때부터 반강제적으로 교회를 다녔습니다. 오랜 시간 교회를 다녔는데도 저에게는 진짜 신앙이 없었습니다. 부모님의 믿음에 의지하고, 주일날 교회에 출석한것만으로 만족하는 선데이 크리스천에 불과했습니다.”
박도형 순장은 그 당시 세상적인 관점에서 보면 분명 성공의 길을 걷는것처럼 보였다고한다. 
패션디자이너 출신으로 국내 유수의 대기업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정도로 실력이 있었다. 
국내 유수 대기업이 개최한 창업 프로그램에서 그의 아이디어가 선정되어 2017년 벤처기업 
㈜모닛을 창업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모든 게 잘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낸 아이디어가 창업 프로그램에서 선정됐고, 대기업의 투자를 받아 안정적으로 분사를 했습니다. 분사하자마자 대형 기업과 납품 계약을 따내고. 창업 초반에는 적은 매출도 내기가 어려운데 모닛은 분사한 지 2년도 안 되어 수십억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후속투자 유치도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승승장구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 모든 게 제가 잘해서라고 생각했습니다.”
박도형 순장의 오만(傲慢)과 오산(誤算)은 한순간에 산산조각 났다. 
2018년 그가 미국에 가면서부터 고난은 시작됐다. 
“UC버클리대학 재단 스카이덱에서 우리 회사에 투자할 테니 1년 동안 자신들과 함께 인큐베이션(벤처 창업 아이디어 육성단계) 과정을 함께 하자고 제의했습니다. 글로벌 회사로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공동창업자들에게 회사를 맡기고 미국에 갔습니다.”
그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그가 생각했던 것처럼 풀리지 않았다.
“핑크빛 상상만 하고 미국에 왔는데 아니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대로 일이 전혀 풀리지 않았습니다, 안 좋은 일은 한꺼번에 닥친다는데 그때 제가 그랬습니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는데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 회사에도 문제가 생겼습니다. 한국에 남아있던 공동창업자들 사이에 내분이 일어났습니다. 다들 쟁쟁한 이력과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라 자신의 의견과 주장이 옳다고 싸워서 회사 운영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사업은 진척이 되지않는데 투자금은 빠르게 소진되어갔습니다. 마치 추락하는 비행기에 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대로 죽는 건가 싶을 정도로 절망과 공포만 가득했었습니다.”
인생 최대 위기에 봉착했던 그때 마지못해 참가한 교회 수련회에서 그의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었다.  
“당시 미국에서 다니던 한인교회에서 수련회가 있었습니다. 진짜 가기 싫었습니다. ‘사업도 잘 안 되는 마당에 무슨 수련회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수련회를 안 갈 핑계가 없어서 ‘하루만 버티자’는 마음으로 참석했습니다. 그 수련회에서 목사님 설교를 듣는데 이유 없이 눈물이 터졌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놀라서 쳐다볼 정도로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그날 설교 말씀이 귀가 아닌 온몸을 통해 들리는것 같았습니다. 제가 왜 지금 같은 상황이 됐는지 이해가 되자 회개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를 깨달았습니다.”
그날 이후 박도형 순장의 신앙과 생각이 완전히 변했다. 자신의 죄를 끊어내야겠다고 결심했다. 가장 먼저 술을 끊었다. 그리고 성경을 읽었다. 하나님을 더 깊이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몇십 년 교회를 다녔는데도 불구하고 성경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신세계가 펼쳐지는 것 같았습니다. 성경을 옛날이야기나 동화라고 치부했었는데 그때부터 성경이 사실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회심하고 신앙을 새롭게, 삶을 새롭게 만들며 살고 있는데 한국에서 연락이 왔다. 
“큰일났다고 하더라고요. 이대로 가다간 회사가 망하게 생겼다고 했습니다.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는데 그 상태로 한국에 돌아가야 하나 싶어서 원통하고 창피했습니다, 슬픈 마음으로 미국 생활을 정리하는데, 신기하게도 한국으로 돌아가는 모든 과정과 행정절차가 너무 순조로웠습니다. 2019년 10월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몇 달 지나지 않아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졌습니다. 그때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미국이 코로나19 발발 초기에 엄청 심각한 상황이었잖아요? 제가 만약 그때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회사도 저도 무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손길이 없었다면 저와 회사는 살아있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죽음에서 살리시는 하나님을 그때 경험했습니다.”
회심하고 돌아온 박도형 순장을 보고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아내에게 ‘술을 끊었다’고 말했더니 굉장히 화를 내더라고요.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왜 하냐면서요(웃음). 그런데 제가 진짜 변하니까 ‘이 사람 진심이구나’ 인정해줬습니다. 제가 순장 직분을 받았을 때 처음에는 아내가 굉장히 부담스러워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로 1년도 지나지 않아 순모의 역할을 기쁨으로 넉넉히 감당할 수 있는 신앙으로 성장했습니다.”
새벽기도도 시작했다. 매일 큐티묵상도 한다. 매일 가정예배를 드리고, ‘예수동행일기’도 빼놓지 않고 쓴다. 이뿐만 아니라 새벽기도 설교와 큐티묵상 내용을 정리해서 날마다 지인들에게 공유하고 있다. 주로 자신처럼 돌아온 탕자나 하나님을 떠난 친구들에게 보낸다. 하나님이 세상적으로 살았던 박도형 순장을 완전히 바꿔주신 것처럼, 그들도 바꿔주시리라 믿기 때문이다. 그 열매도 있다. 
“매일 큐티묵상 말씀을 보내도 반응이 없던 친구가 얼마 전에 ‘감사하다’고 답신을 했습니다. 너무 감동했고, 감사하더라고요. 또 1년 넘게 기도해온 거래처 담당자가 계신데, 그분이 얼마 전 있었던 스쿠르테이프의 편지 행사에 오셨습니다. 역시 기도는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박도형 순장에게 매일 말씀을 먹고 마시고, 또 타인과 하루도 빠짐없이 말씀을 나누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어떤 분들은 사업하기도 바쁜데 어떻게 순장도 하고, 매일 새벽기도도 하고, 큐티하고, 가정예배를 드릴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과거의 모습이었다면 저도 똑같이 질문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하나님이 제 삶을 이끌어 가신다는 것을 알기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은 영적싸움의 연속입니다. 말씀으로 무장한 것과 아닌 것은 천지차이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말씀으로 무장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유혹도 많고, 세상적인 편법이 난무하는 곳에서 크리스천으로서 본을 보이고,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호흡하는 것처럼 말씀을 읽고 기도해야 합니다. 제가 운영하는 회사 모닛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축복의 
통로가 되도록 기도해주십시오.”
/ 정현주 기자 joo@onnu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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