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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탕자, 새벽기도회를 만나다 

 2018-12-30      제12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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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2007년부터 40일 새벽기도회 완주하는 ‘최지현 집사’

board image12년째 40일 새벽기도회 완주하고 있는 최지현 집사.

board image그동안 버리지 않고 소중히 모아온 새벽기도회 책자들.

 
작은예수 40일 새벽기도회가 한창이다. 수많은 성도들이 새벽기도 제단을 쌓기 위해 이른 새벽 교회로 향하고 있다. 졸려서 눈을 다 못 뜬 성도, 까치집 머리채로 엄마 손에 이끌려 나온 아이, 거동이 불편한 노모(老母)를 부축하고 나오는 중년의 딸 등 성령을 사모하며 성도들이 추위도 잊고 40일 새벽기도회에 동참하고 있다. 
여기, 아주 특별한 성도가 있다. 2007년부터 40일 새벽기도회에 하루도 빠짐없이 완주하고 있는 최지현 집사(S브릿지공동체, 동화책 창작소 원장)다. 최 집사는 지금까지 나눠준 40일 새벽기도회 책자, 완주하고 받은 퍼즐과 엽서, 말씀카드 등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보관하고 있다. 손때 묻은 새벽기도회 책자들을 가보(家寶)로 물려주고 싶다는 최지현 집사를 만났다.  
/ 정현주 기자 joo@onnuri.org
 
 
“새벽기도 하러 갈 때 보는 어스름한 새벽하늘만큼 아름다운 풍경이 없어요.”
최지현 집사는 입술이 닳도록 작은예수 40일 새벽기도회에 대한 예찬과 은혜를 쏟아냈다. 2007년부터 햇수로 12년 동안 40일 새벽기도회를 하루도 빠짐없이 완주했다고 하기에 의심의 눈초리로 정말이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말했다. 
“참 신기하게도 몸이 자동적으로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이 기간만 되면 아무리 피곤하고, 늦게 잠에 들어도 새벽이면 꼭 눈이 떠지더라고요. 하나님이 깨워주시는 것 같아요.”
물론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쉬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새벽만 되면 어김없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 교회로 향했다. 
 
긴 어둠의 터널 끝에 한줄기 빛이
 
12년째 40일 새벽기도회를 완주하고 있는 최 집사의 신앙 이력이 대단할 줄 알았다. 그런데 그녀는 돌아온 탕자였다. 
“모태신앙이고, 고등학교 때까지 교회에 잘 다녔어요. 그런데 말씀이 들리지 않더라고요. 부모님이 가라고 하니까 교회에 다녔던 것 같아요. 제가 미술을 전공했는데 고등부에 들어가니까 교회 행사 때마다 데코를 시키더라고요. 시켜서 하긴 했는데 ‘왜 내가 이걸 하고 있지?’라고 생각했어요. 기쁨이 없었거든요.”
신앙의 위기도 찾아왔다. 전에 다니던 교회가 분열하고, 담임목사가 바뀌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그날도 크리스마스 장식을 만든다고 교회 사택에서 작업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새로 오신 사모님이 전기세 나간다고 아무 말도 없이 불을 딱 끄고 나가시더라고요. 어린 마음에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는지 몰라요. 또 당시 고등부 친구들 중에서 저만 대학에 합격했는데 목사님이 대학입시에 떨어져서 우는 애들 앞에서 저를 축하하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교회 분위기도 그렇고, 더 이상 친구들과 같이 있을 수 없을 것 같았어요. 그렇게 교회를 떠났어요.” 
스무 살 꽃다운 나이에 그녀는 교회를 떠났다. 그리고 세상 문화에 파묻혀 살고 싶었다. 그런데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술도 못 마시면서 술자리에는 끝까지 있었어요. 술 취한 사람들 택시 태워 보내고, 옷 챙겨주고, 뒤치다꺼리를 했어요. 클럽도 다니고 세상 문화 속에서 놀고 싶었는데 아무도 안 놀아주더라고요.”
세상 문화와 겉도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래도 벗어나지 못했다. 혼자 술을 마시는 날이 늘었다. 그렇게 방황하다 불현듯 교회에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술을 마시고 깼는데 주일이었어요. 더 이상 잠이 안 오더라고요. 갑자기 ‘교회나 가 볼까?’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어요. 그래서 택시를 타고 가장 가까운 교회에 가자고 했어요.”
그 택시 기사가 그녀를 온누리교회로 데려갔다. 
“집 앞에 교회가 있었어요. 거기서 제가 택시를 타면서 가장 가까운 교회 가자고 하니까 택시기사 아저씨가 이 교회가 아닌가보다 하고 온누리교회로 간 거였어요. 어쩐지 택시비가 엄청 많이 나오더라고요(웃음).”
술김에 교회를 다시 찾은 셈이었다. 다시 찾은 교회는 그녀가 생각했던 교회가 아니었다.
“술 마시고 잠이 안와서 새벽예배에 가면 목사님이 해장국을 사주시더라고요. 그때는 교회 등록도 안 했던 때였어요. 2년 동안 교회 등록도 안하고 정신 나간 여자처럼 살다가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어서 교회에 등록했어요.”
교회를 다시 다니니까 정말 재밌었다.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40일 특별새벽집회(작은예수 40일 새벽기도회 전 이름)였다. 그때가 2007년 1월이었다.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나왔어요. 새벽 4시 30분에 교회에 왔는데 본당에 못 들어갔어요. 오기가 생겨서 다음날에는 새벽 3시 50분에 왔어요. 사실 예배를 드리고 싶어서라기보다 재미로 왔던 것 같아요. 공동체 사람들하고 같이 예배드리니까 즐겁더라고요. 하루는 잠실체조경기장에서 새벽기도회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넓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성도들을 보고 전율이 일었어요. 클럽 불빛보다 밝고 강렬한 불빛이 가득했어요. 그곳에서 세상이 주는 재미보다 하나님이 주시는 감동이 더 크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그때부터 최 집사는 매년 연말 시작되는 40일 새벽기도회에 단 하루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신앙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철없는 어린아이 같던 제가 40일 새벽기도회를 완주하면서 신앙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40일 새벽기도에 출석한 지 햇수로 12년째 되었으니까 제 신앙은 이제 청소년기에 접어든 거죠. 정말 신기하게 예전에는 말씀이 이해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말귀 알아듣는 성도가 되었어요.”
신앙의 사춘기 시절도 있었다. 그 재미있던 40일 새벽기도회가 괴로운 자리가 된 적도 있었다.
“말씀을 하나도 못 알아듣겠더라고요. 너무 못 알아들어서 새벽에 들은 설교를 출근하면서 또 듣고, 퇴근하면서 또 들었어요. 그래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때는 몸도 많이 아팠고, 청년부에서 성인공동체로 옮겨야 하는 시기라 고민도 했었어요. 마음에 절망감이 차오르는데 삶의 변화는  없어서 정말 힘들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힘들어도 새벽기도 제단을 쌓는 일을 멈출 수가 없더라고요.” 
무려 5년 동안 이어진 침체기였다. 그래도 새벽에 깨우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해마다 40일 새벽기도회에 참석했다. 그러면서 긴 어둠의 터널 끝에 한줄기 빛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 시간이 제 마음에 말씀이 뿌리내리는 시간이었더라고요. 예전에는 이해되지 않던 말씀들,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부분들이 조금씩 이해가 되고, 풀리기 시작하더라고요. 요즘은 하루하루 명확하고 정확하게 말씀이 꽂히고 있어요. 지난주에는 말씀 듣고 신선한 충격을 받아서 하루 종일 앓기까지 했다니까요. 성령의 불 주사를 맞은 느낌이에요.”
 
작정하시고 은혜를 부어주시는데…
 
그녀는 40일 새벽기도회에서 아웃리치를 위한 기도를 가장 많이 한다고 고백했다. 
“지난여름 아웃리치를 무사히 다녀온 것에 대한 감사기도, 내년 여름 아웃리치를 어디로 인도하실지 기대감을 갖고 기도해요. 작년에는 저녁금식기도도 40일 동안 했어요. 그랬더니 어떻게 된 줄 아세요? 제가 재정적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서 아웃리치를 못 갈 상황이었는데 한 학부형님이 후원을 해주셨어요. 매년 아웃리치 가는 제 모습이 감동이라고 하시면서요. 또 믿음의 가정을 꾸리고 싶은 기도제목이 있었는데, 3대가 함께 아웃리치를 가는 집사님 가정을 보며 나도 저런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되었어요.” 
새벽기도회에 동참하면서 드린 기도들을 하나님이 하나도 놓치지 않고 응답해 주시고 있음을 확인하고 은혜와 감사의 고백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 집사가 온누리교회 성도님들께 간곡하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연말연시가 되면 사람들의 마음이 많이 들뜹니다. 어수선하고 바쁠 때 기도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열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하나님께서 작정하시고 은혜를 부어주시는데 안 받을 이유가 없지 않겠어요?”
  
 

 작성자   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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