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장애(障礙)는 장애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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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障礙)는 장애가 될 수 없다!”

 2018-04-27      제11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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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 작은 영웅들 이야기
서빙고 주차사역팀 ‘유창준 집사’와 ‘장철현’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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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image주차봉사를 하고 있는 유창준 집사(위)와 장철현 성도(아래)


 
밤하늘의 별과 같이 아름답게 빛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서빙고 주차사역팀 ‘유창준 집사(신용산공동체)와 장철현 성도(성북공동체)’다. 그들이 별처럼 빛나는 이유는 건강한 사람도 잘 하지 않으려고 하는 주차봉사를 불편한 몸으로 섬기고 있기 때문이다.
유창준 집사는 어릴 적 사고로 왼쪽 다리를 다쳐 걷는 게 불편하고, 장철현 성도는 청각장애 3급이다. 보청기를 끼지 않으면 소리를 들을 수 없다.
그들은 자신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수많은 차량과 성도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우리 교회 작은 영웅들이다. 불편한 몸으로 봉사하는 것이 힘들지 않냐는 기자의 우문(愚問)에 “교회와 하나님을 위해 섬길 수 있어서 오히려 보람된다”고 현답(賢答)했다.
/ 정현주 기자 joo@onnuri.org
 
“정말 귀감이 되는 분들이세요. 이런 분들 또 없습니다.”
서빙고 주차사역팀 조성수 팀장의 칭찬이 자자하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기에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것일까? 지난주일(8일) 그 주인공들을 만났다.
먼저 만난 이는 유창준 집사다. 그를 만나자마자 조 팀장이 왜 그토록 칭찬을 했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유 집사는 참으로 유쾌하고 호탕한 사람이다. 군더더기도 없는 사람이다. 인터뷰 요청에 “자신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며 극구 사양하는 겸손도 갖췄다.   
유창준 집사는 서빙고 주차사역팀원이다. 매주 주일 2부 예배가 시작되면서부터 마음이 급해진다. 유 집사가 섬기고 있는 구역은 교회 후문 초소다. 서둘러 초소로 향하는 그의 걸음이 조금 불편해 보였다. 그는 어릴 적 사고의 여파로 다리를 절고 있다.
유 집사는 불편한 걸음걸이로 이곳저곳을 다니며 주차안내를 하고 있다. 다리를 절기 때문에 사역하는데 불편이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 모습이 마치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범선의 선장처럼 위풍당당하기까지 하다.
사실 주차봉사는 성한 몸으로도 힘겹다. 그런데 다리를 저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이 사역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처음에는 공동체 주차봉사를 했었는데 제가 조금 잘했나 봐요(웃음). 총무님께서 서빙고 온누리교회 주차사역팀에서 함께 봉사하자고 제안하시더라고요. 스카우트 됐어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걷는 게 불편한데 주차봉사 하는 게 힘들지 않을까?
“불편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숙달돼서 괜찮아요. 이래봬도 주차봉사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어요.”
유창준 집사의 주일 일정은 이른 시간에 시작된다. 그에게 주일은 ‘주차봉사의, 주차봉사를 위한, 주차봉사에 의한’ 날이기도 하다.
새벽 4시 20분에 일어나 교회에 온다. 새벽 5시 30분부터 주차봉사를 시작해서 오후 4시 30분까지 섬긴다. 중간 중간 휴식 시간이 있지만 집에 돌아가면 온몸이 뻐근할 정도로 피곤하다. 아픈 다리가 더 아프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주차봉사의 자리를 한순간도 비우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주차봉사는 하나님께서 제게 맡겨주신 임무거든요. 하나님께서 제게 능력을 주시니까 할 수 있는 겁니다.”
   
“하나님을 향한 첫걸음”
 
서빙고 온누리교회 주차사역팀에 작은 영웅이 또 있다. 장철현 성도(42세)가 그 주인공이다. 장 성도는 청각장애 3급 장애인이다. 보청기를 끼고 있지 않으면 소리를 들을 수 없다. 그런데 그와 함께 주차 봉사를 섬기고 있는 동료들조차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전혀 내색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철현 성도에게 주일은 매우 기쁜 날이다. 예배도 드리고, 주차봉사를 하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부족한 저에게 주차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는 그 자체가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제가 주차봉사를 잘 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할 수 있다는 뿌듯함과 행복함이 고스란히 느껴지거든요.”
장 성도는 늘 기쁜 마음으로 주차봉사를 섬기고 있지만 주차봉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할지말지 1년 동안이나 고민했었다. 
“혹시나 제가 주변에 폐를 끼치는 건 아닌지, 과연 주차봉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두려웠어요. 그래서 1년 동안 고민하고 기도했어요.”
그는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좋다. 뙤약볕도 상관없다. 날씨는 그가 주차봉사하는데 아무런 제한이 되지 못한다. 그 이상의 보람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눈이 오고 비가 오는 날 주차봉사 하면서 더 큰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궂은 날씨에도 무사히 주차봉사를 마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든든하게 지켜주시고 힘을 주신다는 것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거든요.”
정철현 성도의 아내 이경아 성도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송구영신예배 때 주차사역팀 홍행국 집사가 주차봉사를 하다 교통사고를 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이후 걱정이 더욱 커졌다.
“사고 나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니까 남편이 더 걱정되더라고요. 마음으로는 말리고 싶지만 남편의 뜻이 워낙 확고해서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차마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봉사를 그만두라는 말 대신 조심하라고 당부를 하고 있어요.”
장철현 성도도 주차봉사를 하면서 힘들 때가 왜 없겠는가. 그에게 주차봉사를 하면서 가장 힘들 때가 언제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성도님들이 기다리지 않도록 빨리 안내 해드리고 싶은데 그게 물리적으로 잘 안될 때가 가장 힘들어요. 안타깝고요. 아마 다른 주차사역 팀원들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예요. 교회 근처에 사는 주민들에게도 죄송할 때가 많고요.”
그의 겸손한 대답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그에게 주차사역은 단순한 봉사의 개념이 아니었다.
“저에게 주차봉사는 하나님을 향한 첫걸음이에요. 감사함과 섬김의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듯이 주차봉사를 섬기고 있습니다. 더 많은 성도님들이 예배드리는 마음으로 주차봉사를 함께 섬겨주셨으면 정말 좋겠어요.”
유창준 집사와 장철현 성도에게 장애는 더 이상 좌절이 아니다. 단순한 불편함에 불과하다. 그들은 하나님께 믿음을 고백하고 쓰임 받는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해 했다. 그 행복 때문에 비가 오는 날에는 비를, 눈이 오는 날에는 눈을 기쁜 마음으로 맞으면서 주차봉사를 섬기고 있다. 뙤약볕이 작렬하는 한여름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늘도 성도들의 안전과 주차 편의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고 있는 유창준 집사와 장철현 성도, 그리고 주차사역팀 모두에게 응원과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서빙고 주차사역팀 봉사자 모집>
시간: 주일 오전 5시 30분~오후 3시 40분(파트타임, 풀타임 가능)
문의: 02-3215-3266, 010-4592-1652
 
 

 작성자   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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