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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좋은 친구가 되어주십시오”

 2019-08-04      제12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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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가 되어주십시오”
백사마을 어르신들 섬기는 ‘연탄교회’
 
 
잘 몰라서 그렇지 우리가 함께 섬기고 기도해야 할 곳이 너무 많다. 정말 귀한 사역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미자립교회,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선교지와 선교사, 누군가의 도움이 꼭 필요한 이웃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여기, 우리가 꼭 도와야 할 교회와 이웃들이 있다. 빈곤층 어르신들을 섬기고 있는 ‘연탄교회’다. 연탄교회는 빈곤층 어르신들에게 연탄을 나눠주고,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며, 생명의 말씀을 전하고 있다. 이 사역에 동참해 줄 좋은 친구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 권찬송 기자 kcs123@onnuri.org  
 
 
“우리들의 인생은 예순 살부터 가난과 역경도 걱정 없어요. 예순에 우리들을 모시러 오면 할 일이 많다고 전해주세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서울시 노원구 백사마을에 위치한 연탄교회를 찾았다. 어르신 30여 명이 두 명씩 짝지어 앉아 ‘연탄교회 행복가’를 부르고 있었다. 마냥 행복한 표정으로 노래 부르고 있는 어르신들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연탄교회는 백사마을 시장골목에 있다. 누가 달동네 아니랄까봐 좁디좁은 시장골목에는 허름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그 마을 정중앙에 있는 15평 남짓한 작은 건물이 바로 연탄교회다. 그 비좁은 교회에서 백사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어르신 30여 명이 매주 예배드리고, 성경공부도 하고 있다. 백사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어르신들인데 기초생활수급대상자거나 자녀와 교류가 없는 독거노인들이다.  
연탄교회는 사회복지법인 ‘밥상공동체·연탄은행’ 대표 허기복 목사가 2015년 7월 세웠다. 허 목사가 처음부터 어르신들을 섬기기 위해 연탄교회를 세운 것은 아니었다. 그 시작은 어르신들에게 쌀과 연탄을 나눠주는 정도였다.  
“처음에는 사회복지법인 밥상공동체·연탄은행을 통해서 어르신들에게 쌀과 연탄을 나눠주고 가까운 교회에 출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습니다. 그런데 많은 어르신들이 교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나시더라고요. 대부분 80세 이상 고령이고, 경제적인 능력도, 육체적인 힘도 없다보니 교회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더라고요. 적지 않은 교회들이 어르신들을 섬기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것도 사실이고요. 어르신들을 위한 교회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연탄교회를 세웠습니다.” 
연탄교회는 성장과 발전보다 성숙을 지향하는 교회다. 집사, 권사, 장로 등 직분이 없고 헌금도 2,000원 이상 봉헌하지 않는다. 전도도 강요하지 않는다. 어르신들이 이 땅에서 남은 생을 행복하고 가치 있게 보낼 수 있도록 생명의 말씀을 전하는데 집중할 뿐이다. 
 
 
가난하지만,  
선한 영향력 주는 교회!
 
 
연탄교회는 그야말로 어르신들을 위한, 어르신들만의 교회다. 연탄교회에 출석하는 어르신들이 모두 부담 없이 예배드릴 수 있도록 수요일에 예배를 드리고 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파지를 주워 팔거나 일용직 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데 그 일을 주말에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주일에 예배드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수요일은 어르신들이 예배드리기에 최상의 시간이다. 그런데도 수요일에 예배 참석이 어려운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금요일 성경공부 교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연탄교회 허기복 목사의 설교도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어려운 용어나 격조 있는 단어보다 어르신들과 눈높이를 맞춰가며 이야기하듯 말씀을 전한다. 설교 중간 중간에 어르신들의 질문이 빗발치기도 하고, 농담을 주고받기도 한다. 예배가 다소 어수선해 보일 수도 있지만 어르신들은 그 시간을 통해서 그 좋은 예수님을 만나고 있다. 성경책과 찬송가가 없는 어르신들을 위한 배려도 빼놓지 않는다. 그날의 말씀과 찬송가를 주보에 넣어서 어르신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있다. 예배를 드리고 나면 모든 성도들이 함께 식사교제를 한다. 취재를 간 날에는 매콤한 제육볶음, 얼큰한 고깃국, 각종 나물 등이 푸짐하게 차려진 근사한 한상이 나왔다. 뿐만 아니라 연탄교회에서는 사회복지법인 ‘밥상공동체·연탄은행’을 통해 들어온 후원금으로 구입한 연탄을 어르신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젊은 사람들에 비해 추위를 많이 탑니다. 보통 9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거의 7개월 동안 연탄을 땝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에게 연탄은 금탄(金炭)입니다. 작게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 연탄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허 목사의 말대로 연탄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어르신들은 도시가스나 석유가 아니라 연탄을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 빈곤층(월 소득의 10% 이상을 광열비로 지출하는 계층)이다. 겨울에 연탄이 없으면 생활 자체가 힘들어진다. 어르신들에게 연탄은 곧 생명이다. 김춘자 어르신(78세)도 연탄교회에서 나눠 준 연탄으로 지난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다.
“연탄교회에서 나눠준 연탄 덕분에 따뜻한 바닥에서 잠을 잘 수 있었어요. 마음까지 뜨끈뜨끈해지더라고요. 자식들도 신경 쓰지 않는 나를 연탄교회가 나서서 섬겨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연탄교회 어르신들의 주거환경은 말도 못할 정도로 열악하다. 장마철이면 비가 새는 경우가 부지기수고, 물이 잘 나오지 않을 때도 많다. 이렇게 넉넉지 못한 환경에서도 연탄교회 성도들은 자신보다 힘든 이웃들을 섬기고 있다. 지난해 2,000원씩 헌금해서 모은 기금으로 백사마을에 ‘비타민 목욕탕’을 설립했다. 백사마을에 살고 있는 이웃들이 무료로 이 목욕탕을 이용하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역지에 아낌없이 후원을 하고 있다.
“연탄교회 성도들은 한 분도 빠짐없이 매주 감사헌금을 2,000원씩 봉헌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교회 창립 4주년 기념예배를 기준으로 모인 감사헌금이 총 52만 원이었는데 그 헌금으로 경북 포항의 어려운 교회를 돕기로 했습니다. 작은 예물이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된다는 사실에 어르신들이 매우 기뻐하십니다. 모든 성도들이 ‘가난하지만 한국 교회와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교회가 되자’는 연탄교회의 신앙고백을 실천하고 계십니다.”
 
 
기도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연탄교회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많다. 우선 재정후원이다. 연탄교회는 정부보조금이나 다른 교회로부터 정기적으로 후원을 받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연탄과 쌀을 구입할 재정이 턱없이 부족하다. 운영비 또한 현저하게 부족하다. 물품을 후원할 수도 있다. 패딩, 장갑, 조끼 등 각종 방한용품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연탄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어르신들과 주민들의 말동무가 되어줄 봉사자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허기복 목사가 온누리교회 성도들에게 연탄교회와 성도들을 위한 기도와 관심을 부탁했다.
“어르신들을 가장 힘들 게 하는 것은 물질적인 궁핍함보다 마음의 공허함입니다. 많은 어르신들이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가족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이 어르신들을 연탄교회가 끝까지 잘 섬길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이 사역에 관심을 갖고 연탄교회와 함께 어르신들의 좋은 친구가 되어주셨으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연탄교회
주소: 서울 노원구 중계로4길 16  
후원계좌: 128-116148-01-013(기업은행)
문의: 02-934-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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