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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 - 온사랑합창단, 또 하나의 꿈을 꾸다

 2019-03-31      제12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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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사랑합창단, 또 하나의 꿈을 꾸다
발달장애인 인식개선 강사 자격증 취득
 
 
온사랑합창단이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하여 발 벗고 나섰다. 이 활동에 필요한 자격증도 취득했다. 지금 온사랑합창단은 관공서, 학교, 기업 등지를 다니면서 감동을 수놓은 공연과 더불어 비장애인들에게 발달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심어주는 교육을 함께 실시하고 있다. 
/ 권찬송 기자 kcs123@onnuri.org 
“야. 이번에는 네가 얘 때려봐! 어서! 뭘 기다려! 때려! 더 세게!”
지난 2월 21일 경기도 오산시에 있는 한 재활원에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한 재활교사가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명목으로 발달장애인들에게 서로를 때리도록 부추겼다. 발달장애인들은 교사의 지시에 속절없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 사건에 나타난 것처럼 발달장애인들은 의사표현을 정확하게 하지 못하고, 자신을 방어하는 것에도 서툴러서 범죄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잦다. 발달장애인들이 이와 같은 신체적, 정서적, 심리적 피해를 입지 않게 하려면 하루 빨리 발달장애인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들이 도입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 보호 장치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사회구성원 모두가 발달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는 것이 근본적인 해법이기 때문이다. 
발달장애인도 마땅히 사랑받고 존중받아야 할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연약하고 부족하다는 이유로 함부로 대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발달장애인 스스로가 자신이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도록 도와야 한다. 온사랑합창단이 새롭게 꿈을 꾸고 도전하고 있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그 이름은 ‘온사랑합창단’
 
 
온사랑합창단은 공중파 방송에도 출연하고, 여러 합창대회에서 입상했을 정도로 실력 있는 합창단이다. 지난 2011년 6월 창단해서 지금까지 MBC 바보나눔 스페셜콘서트, 제19회 전국지적장애인 합창대회, 수안보교회 등에서 여러 차례 수상했다. 온사랑합창단이 실력을 인정받고, 안정적인 합창단을 꾸리기까지 수많은 노력과 인고의 시간이 필요했다. 온사랑합창단이라는 이름을 얻기까지의 과정 자체가 감동이었다. 문소현 총무는 이렇게 간증했다.  
“합창은 여러 사람의 목소리로 하나의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거잖아요. 그런데 발달장애인들은 그 일이 쉽지 않아요. 온사랑합창단이 연습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자신만의 음정과 박자로 소리를 냈어요. 다른 단원들이 내는 소리에는 전혀 귀 기울이지 않았고요. 화음 연습이 상당히  어려웠어요. 그 아이들이 지금 얼마나 훌륭한 단원으로 성장했는지 보세요. 모두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의 헌신 덕분이에요. 곁에서 그 과정을 모두 지켜본 사람들은 감동이자 은혜 그 자체라고 간증할 수밖에 없어요.”
공연만으로도 바쁜 온사랑합창단이 새로운 꿈을 꾸며 도전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온사랑합창단 단원 13명이 ‘발달장애인 인식개선 강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 발달장애인 인식개선 강사는 발달장애인이 직접 비장애인들을 찾아가 발달장애에 대한 인식개선교육을 실시한다.  발달장애인은 인식개선 교육을 하면서 자신감을 얻고, 비장애인들은 발달장애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버리고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하는 효과가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유익이다. 
온사랑합창단은 발달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자연스럽고 즐겁게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애쓰고 있다. 온사랑합창단은 학교, 관공서, 기업 등지에서 한해 16회 이상 공연을 한다. 지금까지 서울시지적장애인협회, 숭덕여자고등학교, 구룡중학교, 마장중학교, 태안문화예술회관, 건국대학교병원, 삼성병원, 국회의원회관, 여주 소망교도소 등지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발달장애인들이 선보이는 공연 그 자체가 비장애인들에게 큰 감동을 선물하는데 온사랑합창단은 여기서 한 걸은 더 나아가 선물꾸러미를 풀어놓는다. 공연과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교육을 병행하는 것. 온사랑합창단이 선보이는 아름다운 공연과 발달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함께 받은 비장애인들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온사랑합창단은 그 사명을 완수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 
돕는 손길들도 많다. 교사와 부모는 물론이고 공동모금회도 도왔다. 지난 2월 온사랑합창단은 온누리 복지재단을 통해서 공동모금회 사업비를 받았다. 그 후원금으로 단원들에게 스피치 교육, 무대매너교육, 음악 기초이론, 합창수업을 통한 연주자 과정 등의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교사들의 헌신, 변화를 이끌어내다 
 
 
하나님이 온사랑합창단에게 부어주신 은혜가 또 있다. 온사랑합창단에서 활동하면서 변화된  발달장애인 단원들이 너무 많다. 이재훈 형제(20세)도 그 주인공이다. 말끝이 흐리고 발음이 명확하지 않았지만 그는 분명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을 찬양하고 있었다.  
“온사랑합창단에서 찬양을 부르는 게 너무 좋아요. 합창을 열심히 연습하고, 선생님 자격증(장애인 인식개선 강사 자격증)도 받았어요. 지금보다 성악을 더 열심히 연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전해주고 싶어요.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시고 기도해주십시오.”
김래영 자매(26세)는 온사랑합창단 만큼 든든한 안식처가 없다고 고백했다.
“여기서 친구들을 많이 만나고 같이 찬양을 불러서 너무 행복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찬양이 ‘날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예요. 날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 하나님을 찬양하고 싶어요. 온사랑합창단에서 하나님이 나를 얼마나 많이 사랑하시는지 알게 됐어요. 여기만 오면 마음이 평안하거든요.”
이예진 자매(24세)는 고등학교 때부터 온사랑합창단에서 활동했다. 온사랑합창단에 처음 참여할 때만 해도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적응했다.
“온사랑합창단 친구들과 선생님들 덕분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어요. 지금은 씩씩하게 노래도 잘 부르고 있어요. 앞으로 성악을 더 잘하고 싶고, 말도 또박또박 잘하고 싶어요. 멋진 성악가 돼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릴 거예요.”
온사랑합창단이 이 아름다운 일들을 감당할 수 있는 원동력은 보이지 않는 섬김이다. 교사들의 헌신이 가장 빛났다. 온사랑합창단 교사들은 발달장애인들이 연습에 집중할 수 있게 해달라고 밤낮으로 기도했다. 그 기도의 능력으로 지금의 온사랑합창단이 만들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온사랑합창단 단원 중에는 소란을 피우거나 연습에 집중하지 않은 이가 한 명도 없다. 부모들도 온사랑합창단 교사들이 보여준 사랑에 큰 감동을 받았다. 박주희 집사(마포공동체)는 딸 이예진 자매가 온사랑합창단에서 활동하면서 놀랍게 변화되었다고 했다.
“예진이는 다른 발달장애인 친구들에 비해 구강구조가 좋지 않아요. 그래서 발음이 매우 불안정했어요. 그런데 온사랑합창단에서 활동하면서 발성과 호흡이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표정도 몰라보게 밝아졌고요. 의사표현도 명확해졌습니다. 전에는 좋고 싫다는 표현을 잘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자존감이 높아지고, 자기 생각을 똑 부러지게 말합니다. 이 모든 게 온사랑합창단 선생님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입니다.”
배병준 성도(영등포구로공동체) 자녀는 온사랑합창단에서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한다.
“아이가 온사랑합창단에 들어가면서 성격이 많이 바뀌었어요. 전에는 아이가 타인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했는데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어요. 사회성도 생기고, 신앙도 성장했어요. 온사랑합창단 선생님들의 헌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온사랑합창단에서 이 놀라운 은혜를 함께 경험할 단원을 모집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성도라면 누든지 함께할 수 있다. 
문의: 010-8784-6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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