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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_어쩌다 노인이 혐오 대상이 됐을까?

 2019-02-17      제12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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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고령 사회’ … 2023년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더불어 행복한 사회 만드는 데 힘 보태야 
 

 
“늙어서 안 좋은 꼴 되기 전에 일찍 죽을 거예요.”
2014년 개봉한 영화 ‘수상한 그녀’(심은경, 나문희 주연) 속 대사이다. 이 영화에서 국립대 교수이자 노인문제 전문가 반현철(성동일)이 대학생들에게 ‘노인’에 대한 이미지를 물었더니 ‘검버섯’, ‘쭈글쭈글’, ‘냄새난다’, ‘뻔뻔하다’, ‘주장 강한 존재’ 등 부정적인 단어가 쏟아졌다. 여기에 한 여대생이 “늙느니 차라리 일찍 죽고 말겠다”며 쐐기를 박았다. 가슴 아픈 이 장면이  현실과 똑같다. 대한민국 노인혐오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경로(敬老)’가 아니라 ‘혐로(嫌老)’라고까지 말한다. 어쩌다 노인들이 혐오의 대상이 됐을까? 이 문제 어떻게 바라보고 해결해야할까?  
/ 정현주 기자 joo@onnuri.org
 
 
“왜 젊은 사람이 노약자석에 앉아 있느냐? 진짜 임신한 거 맞아?”
2016년, 임신 27주 여성이 퇴근길 지하철에서 노약자석에 앉았다는 이유만으로 70대 노인에게 폭행을 당했다. 만취한 노인이 진짜 임신한 게 맞는지 확인한다며 임부복을 걷어 올리고, 배를 가격하기까지 했다. 이 사건 이후 노인비하와 혐오발언들이 쏟아졌다. 노인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더 싸늘해졌다. 물론 노인에 대한 지위 하락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 지식정보사회로 변모하면서 나타난 현상이지만 요즘처럼 노인이 혐오의 대상이 된 적은 없었다. 요즘 인터넷에서는 혐로(嫌老)용어가 유행하고 있다. 연금충(나라에서 주는 돈으로 생활하는 노인), 할매미(공공장소에서 매미처럼 시끄럽게 떠드는 할머니), 틀딱충(노인이 말하는 모습을 틀니를 딱딱거리는 소리에 빗댄 말), 노슬아치(노인+벼슬아치의 합성어, 나이 든 게 벼슬인 줄 안다는 뜻) 등의 용어들이 떠돌고 있다. 노인들을 비하하고 혐오하는 수준이 도를 넘고 있다. 
노인들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전국 65세 이상 노인 1천명과 청장년(19~64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노인인권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청년(19~39세) 응답자 80.9%가 ‘우리 사회가 노인에 부정적 편견이 있고, 이 때문에 노인 인권이 침해된다’고 응답했다. 77.1%는 ‘노인복지 확대로 청년층 부담 증가가 우려된다’고 했고, 56.6%는 ‘노인 일자리 증가 때문에 청년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고 있었다. 또한 청년 응답자 81.9%는 ‘노인-청년 간 갈등이 심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는 노년층 응답자(44.3%)의 두 배 수준으로 청년들이 노인들을 더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세대갈등이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데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2017년)에 따르면 청소년 66.6%가 ‘앞으로 세대갈등이 지금보다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례없이 빠른 고령화가 그 원인
 
어쩌다 노인이 혐오의 대상이 됐을까? 앞서 언급한 사건 같은 사회적 요인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전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른 고령화가 그 원인이다. 유엔은 65세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은 고령 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 사회로 구분한다. ‘2017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체인구 중에서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14.2%에 달해 이미 ‘고령사회’ 진입을 확정했다. 2000년 ‘고령화 사회’로 들어선 지 17년 만이다.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하는데 프랑스 115년, 미국 73년, 독일 40년, 일본이 24년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고령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다. 이 추세대로면 한국은 2023년 20.2%로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국민 5명 중에서 1명이 노인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 노인으로 산다는 것 자체가 고달프다.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49.6%로 세계 1등이다. 노인 자살율도 세계 1등이다. 노인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노인들이 설 자리마저 잃고, 혐오와 갈등을 빚는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하고 있다. 이 문제를 극복할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역시 성경에 그 답이 있다. 
 
노인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은총
 
성경은 노인을 결코 혐오나 문제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다. 성경에는 수많은 노인들이 등장한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175세, 이삭 180세, 야곱 147세, 요셉 110세, 여호수아 110세였다. 성경은 노인을 ‘지혜의 원천’이라고 했다.   
“늙은 자에게는 지혜가 있고 장수하는 자에게는 명철이 있느니라”(욥 12:12).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네 아버지에게 물으라 그가 네게 설명할 것이요 네 어른들에게 물으라 그들이 네게 말하리로다”(신 32:7). 
또한 성경은 노인을 존중받아야 할 존재라고 했고, 노인을 돌보지 않는 민족은 흉악하다고 지적했다. 
“너는 노인들 앞에서 공손하고 그들을 존중하며 네 하나님을 경외하여라”(레 19:32). 
“그 용모가 흉악한 민족이라 노인을 보살피지 아니하며 유아를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며”(신 28:50). 
성경은 노인에게 부여된 사명과 역할도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노인혐오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성경은 노인에게 ‘젊은이를 위한 롤모델이 되라’는 책임과 사명을 부여했다. 주의 능력을 후대에 전하고, 장래의 모든 사람에게 전해야 한다(시 71:18). 대표적인 사례가 엘리 제사장이다. 엘리는 대제사장의 반열에 올랐지만 두 아들에게 본이 되지 못했다. 아들들의 비행과 잘못을 교정해주지 못했다. 결국 그의 자녀들은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을 받고 말았다. 
또 성경은 노인들에게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후손들에게 믿음을 보이고 믿음으로 축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창 27장, 신 33장). 성경에 등장하는 노인들은 임종 즈음 후손들에게 노래 혹은 유언을 통해 하나님의 선하심을 찬양하며 후손들이 바른 신앙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그 무엇보다 자녀들에게 마지막으로 축복해주는 것을 노인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은총으로 여겼다.  
야곱은 임종하기 전에 아들 요셉에게 손자들을 데려오게 해서 축복기도를 해줬다. 여호와를 섬기는 유대인들은 능력의 상징인 오른손으로 장자를 축복했다. 요셉은 맏아들 므낫세와 둘째 아들 에브라임을 데려와 야곱의 오른편에 므낫세를, 왼편에 에브라임을 세웠다. 그런데 야곱은 팔을 어긋맞게 교차해 오른손을 에브라임의 머리에, 왼손을 장자인 므낫세의 머리에 올렸다. 옆에서 요셉이 “그렇게 하지 마십시오”라고 말했지만 야곱은 “나도 안다. 아우가 형보다 큰 자가 될 것”이라며 축복기도를 해줬다(창 48장). 이에 그치지 않고 야곱은 12명의 아들을 불러 마지막 축복과 예언을 했다. 이때도 야곱은 뜻밖의 축복을 했다. 장자인 르우벤에게 허물이 있다 하여 장자권을 박탈하고, 유다와 요셉에게 장자로서 갑절의 축복을 했다. 
할아버지 야곱의 축복은 실로 위대했다. 출애굽 한 이후 광야생활을 할 때 1차 인구조사를 실시했는데 12지파 중에서 유다와 요셉의 자손들이 번성하여 인구가 가장 많았다. 광야를 행군할 때는 성막 일을 담당하는 레위지파를 제외시키고 요셉의 두 아들 에브라임(아우)과 므낫세(형)지파를 12지파의 수장으로 승격시켰다. 가나안 땅을 정복한 이후 제비를 뽑아서 땅을 분배할 때에도 유다와 에브라임 지파가 좋은 땅을 우선적으로 차지했다. 어디 그뿐인가. 남유다 왕국의 왕은 다윗 이후 유다지파가 왕권을 계승했고, 북이스라엘은 에브라임 지파가 주도했다. 할아버지의 축복의 힘을 기억해서일까? 야곱의 후손인 유대인들은 2천년 동안 전 세계를 유랑하다 1948년 독립할 때 위대한 할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나라의 이름을 ‘이스라엘’(야곱이 천사와 씨름하며 얻은 새 이름)로 지었다. 
물론 모든 노인들이 통찰력 있고 정의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노인은 분명 존중받아 마땅한 존재라는 것을 부정할 순 없다. 왜냐하면 제 아무리 혈기왕성하고 총명한 젊은이라도 절대 가질 수 없는 삶의 지혜와 경륜을 노인들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래 살고,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가질 수 없는 경험이다. 세상이 노인을 문제라고 혐오할 때,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앞장서서 노인을 공경하고, 노인의 지혜와 경륜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힘을 보태야 한다.  
board image에브라임과 므낫세에게 축복하는 야곱(1250년경, 뉴욕모건도서박물관)


전문가 기고
 
“주님, 제가 할아버지입니다!”
이 시대 할아버지들의 역할 그리고 사명  
 
 
“오늘 내가 팔십오 세로되 모세가 나를 보내던 날과 같이 오늘도 내가 여전히 강건하니 내 힘이 그때나 지금이나 같아서 싸움에나 출입에 감당할 수 있으니 그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수 14:10~12). 
갈렙이 여호수아에게 찾아가 헤브론을 기업으로 받을 때 그의 나이 85세였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85세면 노인이다. 그러나 노인 갈렙은 여전히 강건하고, 싸움도 할 수 있다고 당당히 선언했다. 편안한 노후에 안주할 수 있었지만 갈렙은 도리어 힘든 싸움을 택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주신 약속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기 원했기 때문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갈렙의 이 고백을 통해 알 수 있다. 
우리나라가 고령화사회를 넘어 고령사회가 되었다. 노인의 시대가 된 것이다. 노인 시대의 중심인 할아버지들이 방관자로, 무력자로, 방황자로 전락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슬프고 안타깝다. 많은 할아버지들이 ‘늙어서 아무 것도 못 한다’ 혹은 ‘나이 들었으니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 생각하고 대접만 받으려고 하거나 혜택만 누리려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깝다. 게다가 살아온 세월만큼 경륜과 지식이 넘치니 잔소리와 비판만 늘어난다. 할아버지인데도 막상 할아버지라고 하면 “내가 왜 할아버지야?”라며 화를 내기도 한다. 할아버지들이 ‘할아버지’라는 자신의 정체성 언어를 거부하고 있다.  
100세 시대, 은퇴하고 적어도 30~40년을 더 살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할아버지들이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른 채 무력하게 살아가고 있다. 이제 할아버지들이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생동감 넘치는 할아버지로 살아야 한다고 믿는다. 할아버지의 ‘할’자가 꼬부라진 ‘할’이 아니라 ‘살 활(活)’이 되어야 한다. “주님, 제가 할아버지입니다!”라고 당당히 외칠 때마다 하늘이 열리고 땅이 응답하는 놀라운 할아버지로 거듭나야 한다. 
 
할아버지는 영웅이 되고 
전설을 남기는 ‘스토리텔러’
 
“손자는 노인의 면류관이요 아비는 자식의 영화니라”(잠 17:6). 
여기에서 말하는 노인은 ‘할아버지-아버지-손자’의 할아버지를 말한다. 손자가 할아버지의 면류관이 되려면, 아버지가 자식의 영화가 되어야 가능하다. 아버지가 생생하게 전해주고 들려주는 할아버지 이야기를 통해서 손자가 할아버지를 기억하고 그 영웅을 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할아버지의 사명과 역할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 막중하다. 뒷방 늙은이(주도권이나 재산 따위가 없어 집안에서 실권이 없는 노인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가 아니라, 후손들에게 복을 주고 살아낼 영웅적 이야기로써의 할아버지가 절실히 필요하다. 
첫째, 할아버지는 산 조상이다. 어쨌거나 한국인에게는 죽은 조상이라도 잘 모셔야 최소한 저주를 면하고, 복을 받을 수 있다는 신념이 있는 듯하다. 그래서 후손들은 절기 때마다 혹은 돌아가신 날들을 기억하며 그 힘을 다한다. 그러나 조상이 살아있을 때 복을 선포하지 못하면 미래를 열지 못하는 것이 진리이다. 조상은 살아있을 때 그 몫을 다해야 한다. 축복하고, 선포하고, 지혜로 현재를 풀어주고, 계시로 미래에 소망을 주어 자손들로 하여금 기대감으로 오늘을 살아가게 해야 한다. 그게 산 조상이다. 
둘째, 할아버지는 전설을 남기는 자이다. 한국인에게 전설이라고 하면 ‘전설의 고향’의 귀신을 떠올린다. 그러나 원래 전설(Legend)은 ‘영웅의 이야기’이다. 할아버지가 살아있는 전설이 되어, 자손들의 이야깃거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후손들이 둘러앉을 때마다 서로에게 들려주는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할아버지는 후손들이 오늘 살고 싶어 하는 이야기요, 따라가고 싶은 삶의 이정표여야 한다. 어떤 전설을 남겨야 할까? 바로 ‘인격의 전설’을 남겨야 한다. 곧 ‘믿음의 인격’이요 ‘신앙의 인격’이다. 거창하고 대단해야 영웅이 된다고 착각하지 말자. 일상생활의 자잘하게 감동적인 스토리를 남기면 된다. 쓰러져 있는 걸인을 일으켜 세워주고, 추워 떠는 사람에게 기꺼이 자신의 윗도리를 벗어주는 산 예화를 남긴 할아버지라면 후손들이 그 할아버지를 분명 산 인격자였다고 기억할 것이다. 예배 전과 후 30분을 자손과 나라, 열방과 천국 도래를 위해 자리를 지키고 기도하는 할아버지는 분명 ‘우리 할아버지는 기도하는 분’으로 기억될 것이다.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장학회를 만들어 불우한 청소년들을 도왔다면, 그는 후손에게 ‘훌륭하고 자랑스러운 할아버지’로 기억될 것이다. 손자를 만날 때마다 안아주고 “사랑한다, 너는 참 귀한 하나님의 사람이다”라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할아버지는 ‘참으로 많이 사랑해주신 할아버지’로 기억될 것이다. 손자가 할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추억할 때 곧 “손자는 노인의 면류관”이라는 성경말씀이 이뤄진다.  
셋째, 할아버지는 생활하는 산 신화(神話)다. 할아버지는 이 땅에서 보이는 하나님으로 살아가야 하는 산 신앙자다. 할아버지를 볼 때마다 하나님을 뵙듯 해야 한다. 관계가 파괴되고 영적으로 분열된 사회에서 살아가는 후손들에게 ‘하나 됨’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살아있는 간증이 되어야 한다. 분열에서 통합을 이루는 하나 됨의 막중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영적으로나 육적으로나 하나 되게 하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치열한 영적전쟁이다. 그 전선(戰線)에서 누구보다 할아버지들이 싸워줘야 한다. 모든 할아버지들이 ‘나는 영적전쟁 중에 있다’, ‘나는 영적 사역자다’라는 투철한 정신으로 살아야 한다. 할아버지들만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다. 하다못해 매일 임진각에 가서 북한을 바라보며 통일을 위해 기도할 수 있지 않겠는가?
현재 대한민국은 분열의 시대이다. 남북 분열은 말할 것도 없고, 세대 간 분열, 정치 이념으로 인한 대립이 극에 달하고 있다. 가정과 사회 모든 계층마다 그 분열이 심각하다. 이 모든 상황에서 통합을 선포할 수 있는 세대는 할아버지들밖에 없다. 왜냐하면 할아버지들은 이 시대를 겪어온 장본인들이기 때문이다. 후손들이 눈으로 볼 수 있는 하나님으로서 할아버지들이 지금을 살아줘야 한다. 그래서 신의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 
넷째, 할아버지는 영원한 현재자다. 영원(永遠)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상태가 끝없이 이어짐, 또는 시간을 초월하여 변하지 아니함’을 의미한다. 할아버지야말로 시간적 죽음이 가장 현실적인 존재이기에, 그 시간을 초월해 변하지 않고 이어지는 존재가 돼야 한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좋은 예이다. 바울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 대해 “행위를 볼 때 의롭다 할 수 없으나 믿음으로 의롭다고 칭했다”(롬 4:1~11). 아들 이삭을 바친 아브라함의 행위가 그를 의로운 산 조상이 되게 하였고, 산 전설이 되게 하였고, 지금도 살아있는 산 신화가 되게 하였다. 그가 남긴 신화를 듣고 자란 사람들에 의해 지금까지 내려왔고, 앞으로도 영원히 이어질 것이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영원한 현재자인 것이다. 
필자의 지인 이야기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그분은 오랫동안 고아원을 섬기다 그곳에서 만난 남매를 데려와 친자식처럼 키우고 있다. 입양하려고 했지만 친부가 동의하지 않아 위탁해서 키우고 있다. 나이로는 할아버지뻘이지만, 아이들이 ‘아빠’라고 부르며 얼마나 잘 따르는지 모른다. 그 지인에게는 다 큰 자녀들과 손자들도 있다. 그들이 할아버지를 어떻게 기억할까? 참으로 산 조상이요, 산 전설이요, 살아있는 신화요, 영원한 현재자라고 대대손손 이야기 할 것이다.  

board image/ 도은미 사모(아버지학교 창설, 두란노바이블칼리지 ‘할아버지학교’ 강사)
 
두란노바이블칼리지 할아버지학교 안내
일정: 2월 23일, 3월 2일, 9일(토) 오후 1시 
장소: 두란노서원 1층 블레싱홀
문의: 02-2078-3456 
 
 
<발문>
“이 땅과 하늘과 땅을 통합시키고, 
사람과 사람, 세대와 세대를 통합시키는 
역할은 할아버지들밖에 할 수 없다.” 
 

 작성자   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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