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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세계관과 신앙
특별기고
기독교 세계관과 신앙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성도님들께 기독교 세계관 이야기를 처음 꺼내면 종종 “세상일에 관심을 두는 것보다 말씀과 기도 생활이나 열심히 하세요”라는 반응을 보인다. ‘기독교 세계관’이란 말이 성경에 나와 있는 것도 아니고, 신앙과 거리가 있는 사족(蛇足) 같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거창해 보이고, 전문가나 교수님들이 다뤄야 할 내용처럼 어려워 보여서 믿음 생활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 최근 차별금지법, 성혁명, 진화론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을 들어보면 이전까지 한국 교회에서 담론화하지 않던 정치, 사회, 과학 분야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어떤 경우는 성도들 간에 시각차가 있어서 논의하기 꺼려지는 주제도 있다. 과연 기독교 세계관이 우리 신앙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영적인 이야기와 거리가 있는 세상일을 교회에서 가르치고 관여하는 것이 필요한가?’라는 의문과 거북함을 가진 성도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세계관이란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가치관, 선입견, 안목, 경향 등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개개인의 행동을 결정한다. 기독교 세계관은 그동안 학습과 경험으로 형성된 삶과 행동을 성경 기준으로 재조정하게 한다.
세계관에 대해 생각하기에 앞서 먼저 구원과 신앙을 나의 영적 영역으로만 한정할 수 있는지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우리는 죽기까지 순종하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영생을 선물 받았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얻었다. 그러나 여기까지가 우리 신앙의 완성이 아니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나만을 구원하는 것이 아니요, 이 세상 모든 인간과 만물의 회복을 위한 것이다(고전 15:28). 나 자신의 구원과 행복이 목적인 신앙에 멈춰 있다면 그 신앙은 자기 유익을 위해 우상을 섬기는 세상 사람들과 다를 것이 전혀 없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개인의 신앙을 뛰어넘어 기독교 세계관으로 세상의 모든 일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
우리를 구원하신 사랑의 하나님은 또한 공의의 하나님이시다. 그래서 인간의 죄에 대한 혹독한 대가를 그 아들의 생명으로 대신 치르게 하셨다.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경험한 성도라면 결코 하나님의 공의를 거스를 수 없다. 먹고, 입고, 쓰는 것보다 먼저 이 땅에 하나님의 공의가 이뤄지기를 기도하고(마 6:33), 더 나아가 먼저 믿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공의를 이루며 살아가야 할 책임이 있다.
기독교 세계관은 점점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사회와 문화 가운데서 하나님의 공의를 깨닫게 하는 성경적 기준이자 세상의 가치관을 구별해 낼 수 있는 구체적 가이드이다. 우리는 기독교 세계관으로 공의이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야 한다. 성경을 기준으로 나의 삶을 돌아보고, 이 세상의 잘못된 가치관을 비판하며, 신앙을 더욱 견고히 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이 세상을 구원할 유일한 길이요, 진리라고 외치며, 상대주의, 다원주의, 자유주의 사상과 신학의 공격을 이겨내고,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며, 물질적 풍요와 행복을 추구하기보다 이웃을 향한 사랑과 섬김을 실천해야 한다.
기독교 세계관은 이 세상의 철학이나 사상, 이념이 얼마나 반성경적이고, 반기독교적인지 그 심각성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분별하게 한다. 서구에서 시작된 ‘포괄적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하나님의 공의를 이루는 법처럼 보이지만, 기독교 세계관 관점에서는 인륜, 가정, 교회 등 하나님이 주신 모든 권위를 부정하고, 불완전한 인권만을 절대화한 악법이다. 차별금지법을 초기에 제정한 서구 사회에서도 점점 늘고 있는 부작용들이 그 문제점을 증명하고 있다.
기독교 세계관은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위한 실천 방향을 제시한다. 정치, 사회, 문화, 경제 모든 영역에서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를 성경에 묻고,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이 다스리는 삶을 회복해야 한다. 배우자를 선택할 때, 연애와 부부관계에서, 자녀를 교육하고 양육할 때, 일하고 연구하는 분야에서, 매우 구체적인 사건 하나하나에서 하나님 공의를 이루며 살아야 한다. 기독교 세계관으로 공의의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이 세상 가운데서 구별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먼저 믿은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이 주인임을 선언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가 넘치는 하나님 나라를 이루며 살기를 소망한다.
/ 이상준 장로(강남D공동체, 온누리세계관학교)
<발문>
“예수 그리스도만이 이 세상을 구원할
유일한 길이요, 진리라고 외치며,
상대주의, 다원주의, 자유주의 사상과 신학의 공격을 이겨내고,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며, 물질적 풍요와 행복을 추구하기보다
이웃을 향한 사랑과 섬김을 실천해야 한다.”
2023-02-04
제142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