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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말씀 해설 ]“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그의 아들의 이가 시다” 맛있는 말씀 해설 “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그의 아들의 이가 시다”(에스겔 18:2) “너희가 이스라엘 땅에 관한 속담에 이르기를 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그의 아들의 이가 시다고 함은 어찌 됨이냐”(겔 18:2). 기독교인에게 ‘고난’이란 하나님의 심판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운 사역 수단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고난을 통해서 예수님을 점진적으로 닮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고난 가운데 있을 때 그 이유를 발견하기를 원한다. 이유라도 알면 고난을 견딜 수 있을 것 같고, 일종의 합리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스겔 선지자 당시 사람들은 오늘 본문과 같은 속담을 자주 사용했다. 신 포도를 먹는 아버지와 이가 시린 아들의 비유를 사용했다. 에스겔 당시 바벨론 포로생활을 했던 사람들은 자신들이 겪고 있는 고난의 이유가 자신들에게 있지 않고, 조상들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이 불공평하다고 불평했다. 당시 이런 생각은 다음 말씀에 영향을 받은 점도 있다.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출 20:5). 이 구절의 바른 의미는 아버지가 지은 죄가 후손들에게 전가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 영향이 후대에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사실을 언급함으로써 그들의 행동을 경고하기 위함이다. 가족상담이론에서는 한 사람의 어려움과 상처가 원가족과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그래서 상담할 때 반드시 원가족과 관련한 도표를 그리고, 부모와 가족으로부터 받은 영향에 관한 내용을 살펴본다. 성찰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내가 행동하는 모든 문제의 근원이 무조건 부모 때문이라고 할 수 없다. 애착이론에 따르면 선천적으로 안정된 애착을 갖지 못한 사람 중에도 부단한 노력을 통해서 후천적으로 안정된 애착을 선택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포로생활을 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죄악에는 무관심하고, 오직 조상들 탓만하며, 선지자들의 심판 경고 및 회개 촉구를 무시하고 있었다. 그들을 향하여 하나님이 예언자 에스겔을 통해서 그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한다. 그릇된 생각을 고치고 다시 하나님께로 회개하며 돌아오기를 원하신다. 물론 포로생활을 했던 이스라엘 백성들 입장에서는 조상들의 죄악 때문에 포로생활을 한다는 억울한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현재 겪고 있는 포로생활의 어려움과 고난은 결국 그들 자신의 죄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심판하고 멸망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지 않다. 에스겔서 18장 내용은 하나님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시고, 그들 각각의 죄에 대해 판단하신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의로움과 상관없이 자녀가 죄를 지으면 징계를 받을 것이다. 아버지가 악할지라도 자녀가 악에서 돌이켜 의의 길로 가면 구원을 얻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죄를 기억하신다. 그리고 그 죄의 문제를 해결하기 원하신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고 회개하면 하나님께서 다시 살려주시겠다고 약속하신다. 우리는 어떤 일이 풀리지 않거나 삶에 어려움이 생길 때 부모나 사회, 국가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물론 사회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하지만 내게 일어난 고난의 상황을 정확하게 직면하고, 그 안에 내 죄악은 없는지 혹은 하나님께서 주시고자 하는 교훈이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 모두는 절대적인 죄인으로 이 땅에 포로 된 존재들이다.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성을 가지고 하나님께 돌아가면 은혜의 하나님께서 새로운 길로 인도해주실 것이다. / 오은규 목사(성동광진공동체)
2022-12-10 제1421호